여인들의 한스런 삶 규방문화에 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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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한스런 삶 규방문화에 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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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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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숙 교수 7번째 개인전 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꽃, 새, 나무 그리고 우주적 조응’주제 작품들 선보여
 
  
 
 
 
 
 
 
 
 
 
 
 
 
 
 
 
 
김영숙 作 `우주적 조응’
 
 
 경일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영숙<사진> 교수의 7번째 개인전이 오는 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마련된다.
 전통과 현대의 융화 속에서 재발견을 통한 인간적 삶 규명에 주력하고 있는 김 교수의 이번 작품전 주제는 자연물과 물질로 대표되는 대상의 우주적 조응이다.
 안동포, 모시, 옛날 동전, 규방 소품, 꽃, 나뭇가지, 동판 등의 가히 생활과 자연에 걸쳐 전 재료를 조형적 심미의 안목으로 물상화(物象化)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내면을 우주와 합일시켜 화해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과 사물을 본질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그들이 함축한 생명력을 인격과 동일시하고 있는데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오방색에서 자연미와 환상의 세계가 배어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다양한 오브제의 단순한 기교적 재현이 아니라 잊혀져가는 전통 문화와 퇴색되어진 진솔한 삶의 모습에 대한 작가적 갈등을 여과하는 장치의 확보로서 의미를 갖는다.
 골무와 매듭에는 전통적 여인의 억눌린 언어, 질곡된 일상의 억압을 한 땀 한 땀 수 놓던 한스런 삶의 편린들이 담겨 있다. 가부장적 거대 담론에 핍박된 억압의 표현이며 현실에 대응하는 소심한 저항의 몸짓이다.
 동판과 철판, 압화에 내포된 작가적 음성이 녹록치 않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각박한 세태에 대한 반성적 삶의 거리를 지탱하고, 자연물을 매개로 하여 소재와 현상의 관계를 투사시킴으로써 동일시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규방 문화를 차용해 빛깔스럽게 덧칠한 작품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복을 짓는 오방색으로 전통 문양을 넣으면서 여백의 여유로움도 남겨둔다. 채워져 있는 듯 하면서 비워 있는 무한함이 주는 여백의 운치를 보여준다.
 공예품의 문명사와 문화의 중심인 인간 사회의 단면을 이해하고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때로는 치열한 작가 의식으로 내면 공간을 채색하고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전통 문화에 대한 애착을 견지한다.
 작가의 가열한 작업에 드리워진 인간애와 자연미를 추출해본다.
 섬유미술은 조형예술의 한 영역으로 현대미술 속에 그 자리를 구축하게 되면서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섬유조형작품들로 한국 섬유미술 분야에 다양한 변화를 이뤄왔다.
 김 교수는 “섬유가 갖는 고유성에 대한 실험과 특성을 살려 새로운 재료개발의 작업과정을 통해 섬유미술의 발전 가능성을 탐구한다”며 “이번 전시는 과거를 추억하며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420-8015.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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