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예술의 잠재적 가능성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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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 예술의 잠재적 가능성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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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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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 `파라테크놀로지-이상하고도 이로운 기술’展
첨단 기술 스틸아트의 변주된 의미,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문제 교차시켜 접근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파라테크놀로지(Para-technology)-이상하고도 이로운 기술’전을 11월 28일부터 12월 11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 1~4전시실 전관에 마련한다.
 김영섭, 남지, 노해율, 박준범, 림희영, 이장원, 이학승, 임창민, 정태섭, 최종운, 한진수, 홍성철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작품 50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스틸 아트의 확장된 의미를 모색해 본다. 과거 문명을 이끌었던 대표적 테크놀로지였던 스틸 개념을 확장해, 현재 혹은 미래의 첨단 기술로서의 스틸 아트의 변주된 의미를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문제를 교차시켜 접근한다.
 전시의 주제인 파라테크놀로지는 기존의 기술에 기생하는 테크놀로지로, 주류 과학과 기술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이를 변이, 생성시켜 또 다른 기술을 파생케 하는 개념이다.
 정상과학이 가진 견고한 시스템의 틈바구니에 자리를 틀고, 무언가 새로운 유효성을 끊임없이 창안하는 것이다. 상식적인 용도와 기능을 갖지 않아 언뜻 이상해 보이지만 미적인 기능과 감성적인 유용성을 갖고 있어 우리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색다르고 별난 가치에 목숨을 거는 이상하고도 이로운 기술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조차 과학이 가진 창의적인 상상력의 추동력이 될 수도 있으며, 현재에 존재하지 않지만 미래의 더 나은 삶을 향해 우리의 삶을 이동시키는 잠재력을 가진 테크놀로지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테크놀로지 개념을 시각, 사운드, 기계, 장치,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을 사용하는 작품들을 통해 흥미롭게 살펴본다.
 이를 통해 테크놀로지로 작동하는 풍부한 예술의 잠재적인 가능성과 미래의 기술 발전을 추동하는, 실험적인 예술과 과학이 갖는 창의성의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된다.
 테크놀로지의 의미와 가치를 사회의 일반화된 잣대와 연관된 유용성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더 열려진 세상을 위한 잠재된 가능성으로, 더 나아가 삶의 다양한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적극적인 의미에서 폭넓은 아름다움을 위해 자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마치 예술이 우리의 삶에 그렇게 미묘하지만 의미 있게 묘한 영향을 미치듯 말이다. 문의 054-250-6000.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 주요 작품 소개

 
 
 
 
 
 
 
 
 
 
 
 
 
 
 
 
 
 
 
 
 
 ◇ 남지 作, 드러내다
 남지의 이상한 기계 작업은 기계의 일반적인 유용성을 벗어나 개인의 내밀한 심리와 욕망을 포함해 사회적 관계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사유를 담아낸다. 이들 감각 테크놀로지의 문제가 물리적인 시공간을 벗어난 감각장치일 수 있음을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16개의 각기 다른 시선을 가진 기계 장치로 도처에 자리한 인공눈들의 감시의 상황과 아울러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간의 보고 싶은 욕망을 가시화시킨다.
 
 
 
 
 
 
 
 
 
 
 
 
 
 
 
 
 
 
 

 ◇ 노해율作, Moveless-white field
 소리와 움직임을 형상으로 구현하고 있는 노해율은 자연적인 메커니즘과 공학 장치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한다. 작품은 움직임과 정지 사이의 긴장 속에서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 정적인 움직임이라 할 만한 우리 안의 변화무쌍한 내면의 움직임은 물론 공간을 가득 메운 설치된 작품들을 통해 느껴지는 삶의 리듬과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관객과의 흥미로운 소통을 통한 삶의 활력을 전하려 하기에 이 작품에 구동된 기술이야 말로 더 나은 삶을 향한 테크놀로지의 건강한 모습일 것이다.
 
 
 ◇ 정태섭作, 내면의 상상
 현직 의사인(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정태섭은 가시광선에 의존하는 일반적인 시각을 넘어 X-레이에 의해 투과된 비가시적인 다양한 사물의 내부구조를 표현한다. 작가가 가시화시키고 있는 것은 단순히 보여 지지 않은 사물의 이면만이 아니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려하는 미학적 시선에 의해 포착된 생명과 자연의 내밀한 질서들로, 작가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 세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시각 이미지 작업은 다시 렌티큘러 3D 등과 같은 부단한 실험으로 이어져 진지한 작가적인 실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 김영섭作, gulp gulp gulp
 김영섭은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사운드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들 소리들은 작가의 말처럼 도시사회의 문화적 잉여물들로 도시의 또 다른 이면이라 할 수 있는 욕망과 무의식을 드러내는 것들이다. 작가는 이를 가시화, 무대화시킴으로써 현대적 삶의 부조리한 일상과 낯선 정황들을 전한다. 일종의 오브제화된 소리-설치인 셈인데, 작가는 이를 통해 동시대 일상이 품고 있는 다양한 표정을 펼쳐 놓는다.
 
 
 
 
 
 
 
 
 
 
 
 
 
 
 
 
 
 
 
 
 

 ◇ 최종운作, vertical sea
 최종운은 고요함과 긴장감이 동시에 공존하는 순간들에 주목한다. 일상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거대한 자연의 움직임이 전하는 다양한 감정을 기술적 장치를 통해 구현하는 것이다. 작가가 활용하는 기술 장치는 공간 전체로 확장되는데, 관람자의 내밀한 감각과 공간의 긴장감을 충돌시켜 밀도 있는 공감각을 만들어 낸다.
결국 작가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보이지 않는 내면의 긴장감과 공간을 가득 메운 감각화 된 공명을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 이학승作, 양수 속에서
 이학승의 작업은 단순히 소리를 시각화시키는 것 이상으로 소리와 연동된 신체의 감각 지각으로 이어지고 사회적 의미의 관계망으로 나아간다. 소리를 미디어 기술로 활용하여 작가의 다양한 문제의식을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작품은 퍼포먼스와 결합된 작업으로 인간 신체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물속에 밀폐된 존재는 서서히 자신의 신체가 내는 소리에 집중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근원적인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 이장원作, untitled
 컴퓨터 엔지니어이자 조각가로서 정교한 기계-전자적 장치를 실험하는 이장원은 자연과 테크놀로지, 가상과 실재의 영역을 예술로 끌어들인다. 버려진 CD_ROM 드라이브와 센서, 복잡한 전선들을 활용한 설치로 관객의 움직임과 작가의 프로그래밍을 무작위로 결합시킨 이번 작업은 SF 영화 속에 나올법한 기괴한 조각적 이미지를 연출한하면서, 마치 살아있는 기계-생명이 작동하는 것처럼 또 다른 차원의 자연의 원리를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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