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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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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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길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 황동규/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바퀴는 누구나 관심을 갖는 대상이다. 우는 아기도 장난감 자동차를 보면 울음을 그친다. 바퀴는 이제 영역을 넓혀 집안으로까지 들어왔다. 무거운 제품에도 바퀴가 달려 있으니 큰힘 들이지 않고도 자리를 바꿀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한 바퀴가 발명된 때는 기원전 3500년께다. 메소포타미아 유적에서 나온 전차바퀴가 가장 오래된 것이란 기록이 전해온다. 바퀴살이 있는 것은 그보다 1500년 뒤에 나왔다. 북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히타이트에서 구르던 바퀴가 후대에 전해 내려와 점점 활용지역을 넓혀왔다.
 간디는 바퀴를 일컬어 “헤아릴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동물적 상태로부터 구출해냈다”고 했다. 그는 “인간의 노고를 이처럼 덜어준 귀한 보배는 없다”고 극찬했다. 공감할 수 있는 평가다. 인류의 100대 발명품 가운데 당당하게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이 바퀴다. 그렇다고 문명이 발달한 곳이면 어디나 바퀴가 등장한 것은 아니다. 잉카, 아즈텍, 마야문명은 그 수준을 평가받는다. 그러나 스스로 바퀴를 발명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온다. 바퀴는 산업혁명이후 제자리를 굳혀 활용범위를 넓혀오고 있다.이 바퀴가 고민거리도 함께 안겨주고 있다. 
 포항시에 등록된 차량은 21만9432대다. 시민 한 사람에 0.42대 꼴이니 많은 편이라는 게 포항시 관계자의 말이다. 두세 대 씩 가진 집과 비교할 일은 아니다. 시민의 공통관심사는 주차장이다. 어디를 가나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짜증이 날 지경이다. 주차 때문에 이웃사이에도 얼굴을 붉히는 일이 일상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당국은 팔짱만 낀 채 대책이 없다. 제풀에 지쳐 자가용 팔아치우기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 것만 같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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