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의심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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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의심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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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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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지역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포항북구 신광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소 가운데 한 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인다고 신고됐었다. 다행히 그 이튿날 음성으로 판정이 내렸다. 이 의심신고 바람에 지난겨울 겪었던 악몽을 떠올린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또한 음성판정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의 숫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구제역 때문에 일희일비(一喜一悲)가 거듭되고 있는 형국이다.
 포항 신광면 구제역 의심신고 문제로 한숨 돌린지가 며칠이나 됐다고 지난주 3일엔 안동에서 또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 또한 음성으로 결정됐다. 며칠전 포항에서 벌어졌던 것과 똑같은 일이 벌어진 셈이다. 자칫했으면 소 한 마리의 불행이 또다시 떼죽음을 부를뻔했으니 가슴 철렁하다. 지난 겨울 이 참담한 광경을 얼마나 많이 지켜봐야 했던가. 가축들만 불행을 당한 게 아니었다.  방역작업을 하다가 순직한 공무원들이 잇따랐고 방역작업을 하다 마음의 병을 얻어 고생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말이 쉬워서 그렇지 생매장이라니 눈뜨고는 못볼 광경이었다. 짐승일수록 본능에 민감한 법이 아닌가. 
 지금 계절은 늦가을이자 초겨울 사이에 걸쳐있다. 난데없는 늦더위가  11월에 찾아와 다시 반팔차림으로 되돌아간 사람들도 많지만 기온은 비가 그친 뒤 다시 내려간다 하니 한 발씩 겨울로 다가가고 있음은  틀림없다.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그러나 구제역을 생각하면 그럴 마음이 싹 가셔버리고 만다.
 1년전 구제역이 발생한 때가 11월말이었다. 공식기록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이미 이맘때부터 조짐이 있었을 게다. 방역망은 구멍이 숭숭 뚫린 처지에도 큰소리 치고, 책임 미루기에만 바빠서 손못쓰고 헛되이 버린 시간이 그만큼 많았다. 올해는 그런일 없기를 바란다. 아직도 백신접종을 꺼리는 축산농가는 없는지 또한  조마조마할 뿐이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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