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계는 태어날 때부터 비밀이 많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용량부터가 그렇다. 2006년 시설건립당시 죽도시장의 배출량은 10t규모였다. 그 물량이 25t으로 뻥튀기된 채 포항시의 책상들 사이를 통과했다. 이렇게 해서 건네진 보조금이 4억5천만원이다. 중소기업청이 3억원, 포항시가 1억5천만원을 보조했다. 죽도시장상점가진흥조합이 자부담한 돈은 5천만원 뿐이다. 기피시설인데도 주민설명회 한번 가진 일도 없다. 설치검사도 받지 않은 채 불법시험 동도 했다. 공장내 무허가 건축물을 쓰다가 들통나기도 했다. 감사원이 서슬 시퍼렇게 달려들었고, 포항시도 자체감사를 벌였으나 관행을 벗어나지 않았다.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을 뿐이라는 소리다.
모든 게 의혹으로 가득 차있다. 그런데도 사업비를 거둬들일 기미조차 없다. 의혹이 안 일어날 수가 없다. 그 의혹은 이제 괴담수준에 이르러 있다. 무슨 힘이 뒷배를 봐주는 게 아니냐는 `카더라방송’이 횡행한다. 완전한 괴담수준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모든 불법이 거침없이 “통과”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의혹이 그럴싸하다.
괴물처럼 버티고 서있기만 하는 고철덩어리는 삭아서 부스러질지언정 돌아갈 기미는 없다. 그런데도 관계자 처벌은 요식행위로 끝나버렸고, 보조금 환수를 입에 올리는 사람도 없다. 이 고철덩어리가 태어난 비밀을 알고 싶다. 한두 사람이 품은 의혹이 아니다. 이 고철덩어리를 글거리삼아 써온지도 3년 째인가? 아리송하다.내년에도 또 써야하나. 김용언/ 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