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예산 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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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예산 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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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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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에 나오는 청개구리는 어깃장의 대명사다. 청개구리 형제들은 엄마의 말에 늘 정반대로 행동했다. 단 한번 유언을 지켰을 뿐이다. 그랬더니 걱정거리가 생겼다. 행여 불어난 냇물에 엄마의 무덤이 떠내려갈까 싶어서다. 비오는 날이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커지는 까닭을 동화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실을 알고 보면 정반대다. 개구리는 피부호흡을 한다. 몸이 젖어있어야  산소를 흡입하기가 수월해진다. 물 속에서  살지만  물을 마시지도 않는다. 피부로 수분을 섭취한다. 그러니 비오는 날 개구리 울음소리가 우렁찬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비가 오지않더라도 대기 중에 습기만 많아도 개구리로서는 `대박’터지는 날인 셈이다.
 해마다 예산안 심의를 하는 계절이 되면 국회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형님 예산”이다. 포항 출신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민주당 의원들의 비아냥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포항과 관련된 예산항목만 나타나면 `형님예산’이라면서  색안경부터 챙겨 쓰고 본다. 조건반사인지, 알레르기반응인지, 습관성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체질치고는 하도 희한하니 사상의학으로는 설명이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들은 과거정권이 멍석을 편 사업마저도 `형님예산’이라고 몰아붙인다. 노무현 정권이 시작한 영일만사업이 그 좋은 일례다.
 정치공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심지어는 4세대방사광가속기 예산까지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칼춤을 출 지경이면 어안이 벙벙해지고 만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지역균형발전’을 입에 올린다. 지역균형발전이 무엇인지 그 개념도 모르는 사람들 같이만 보인다. 지역실정도 모르고 예산안에 칼질을 하는 것은 탁상행정을 일삼는 공무원과 본질이 같다. 사회간접자본(SOC)이 관심의 대상이라니 교통지도라도 한번 펴놓고 살펴보길 권한다. 청개구리도 한번은 엄마말을 들었다니까.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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