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에사르 공급
 독자 기술력 입증
“시장 점유율 확대”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1일 5m 너비의 초대형 후판 압연롤을 출하했다.
 
　현대제철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초대형 후판 압연롤을 출하했다.
　현대제철은 1일 포항공장에서 5m 너비의 광폭 후판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후판 압연롤 초도품 출하식’을 갖고 이 제품을 인도의 열연·후판 제조업체인 에사르(Essar)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4m 너비의 후판 압연롤을 생산해 왔다.
　현대제철은 설비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품 개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순수 독자기술로 이뤄내 압연롤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너비 5m 이상의 광폭 후판 제조에 필요한 초대형 후판 압연롤은 제품 개발과 제조 기술이 까다로워 생산하는 업체가 독일, 일본, 스웨덴 등지의 6개 업체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품목이었고 국내 후판 제조업체들도 전량 수입품에 의존해 왔다.
　에사르는 이례적으로 현대제철이 초대형 후판 압연롤 제조설비를 도입하기도 전에 이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대제철의 기술력에 신뢰를 보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초대형 후판 압연롤은 세계적으로 연간 2만5000t의 물량이 필요하며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12%에 해당하는 3000t의 물량이 현대제철을 포함해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에서 사용된다.
　그동안 100% 수입에 의존해온 초대형 후판 압연롤 시장에 현대제철이 진출하면서 향후 제품 가격의 안정화와 수입대체를 통한 철강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은 초대형 후판 압연롤 개발 첫해인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5%대를 시작으로 제품을 본격 양산하는 내년 이후 점유율을 끌어올려 2014년에는 15% 이상으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초대형 후판 압연롤은 공급업체가 한정적이다 보니 해외 업체의 경우 발주처의 상황과 관계없이 납기가 길고 가격도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이번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하면서 납기 관리가 용이해 졌고 기존 제품 가격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이 가능해져 국내 후판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