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용광로 불빛으로 영원할 박정희 -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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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용광로 불빛으로 영원할 박정희 -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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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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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박정희-주연배우 박태준의 포스코 신화
(newdaily.com)
 
 
 1973년 7월 3일 오후 2시 포항종합제철 1기 설비종합준공식이 현장에서 거행됐다. 박정희 대통령이 국운을 걸고 추진한 중화학공업 건설의 첫 물증이 눈앞에 드러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내외의 반대를 꺾어 가며 종합제철공장을 추진했다. 세계개발은행(IBRD)과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등 차관을 대야 할 외국기관들이 한국 실력으로는 종합제철공장 건설이 어림도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었다. 박충훈 당시 경제부총리도 소극적이었다.
 무망한 상황을 타개한 것은 박 대통령의 집념과 의지였다. 박 대통령은 1969년 5월 22일 `자주적 103만 톤 사업계획수립’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상공부 장관, 박태준 포철 사장에게 “세계개발은행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주적 판단하에서 계획을 추진하되 정부는 이를 강력히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우리가 주체가 된 계획을 세우니 외국기관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했던 조강능력도 연산 60만 톤의 거의 두 배인 103만 톤으로 늘었고, 그것도 200만 톤으로 즉시 증설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차관선도 구미 루트를 포기하고 대일청구권 자금에서 조달하기로 계획하고 일본 정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일본통인 박태준 사장은 일본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청구권 자금을 쓸 수 있도록 설득하고 철강 3사로부터는 기술제공 협력각서를 받아냈다.
 1969년 12월 포철 공사현장에서 박태준 사장은 황량한 모래벌판에 사원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외쳤다. “우리 조상의 혈세로 짓는 제철소입니다. 실패하면 조상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 목숨 걸고 일해야 합니다.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해서 영일만에 빠져 죽어야 합니다. 기필코 제철소를 성공시켜 나라와 조상의 은혜에 보답합시다.”
 박태준 사장은 포철을 지을 때부터 정치적 압력이나 관료적 행정처리, 그리고 인사청탁을 배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그는 우선 일본에서 설비를 구매할 때 포철이 공급업자의 선정 주체가 되지 못하고 정부기관을 통해서 해야 하는 것을 시정해야겠다고 별렀다. 문제는 박 대통령에게 직소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일이다.
 박 사장은 1970년 2월 3일 박 대통령 집무실에서 브리핑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배석 비서관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박 대통령은 “완벽주의자인 임자가 알아서 잘하고 있을 텐데, 보고는 무슨 보고. 그래 일은 순조롭게 되어 가나?” “구매절차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건가?” 박 대통령은 설비구매 과정에서 포철이 당면한 어려움과 시정건의를 다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지금 건의한 내용을 여기에 간략히 적어 봐.” 박 사장이 쓴 메모지를 읽은 박 대통령은 메모지 상단 모서리에 친필서명을 한 뒤 도로 내밀었다. “내 생각에 임자에게 이게 필요할 것 같아. 어려울 때마다 나를 만나러 오기 거북할 것 같아서 아예 서명해 주는 거야. 고생이 많을 텐데 소신대로 밀고 나가게.”
 포철 역사에 기록된 `종이마패’다. 박 사장은 이 `종이마패’를 한 번도 써먹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이 등뒤에 있다는 확신이 박 사장으로 하여금 포철을 정치와 행정의 견제나 간여로부터 지켜갈 수 있게 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공기업 사장 중 박 사장만 청와대에서 독대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과 박태준 사장의 헌신적 노력으로 포철은 1973년 7월 3일 종합준공식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준공식 치사에서 1980년대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공장은 금년부터 계속해서 260만 톤으로 확장 공사를 하고, 또 1979년 말까지는 700만 톤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1980년대 우리의 철강 수요가 국내만 1200만 톤 내지 1300만 톤을 넘을 것이라는 추정하에 포철의 1차, 2차 확장 공사와 별도로 연산 1000만 톤 규모의 제2종합제철공장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박 대통령의 예측은 적중했다. 박태준은 박 대통령이 떠난뒤 32년 동안 박 대통령의 유시를 받들어 포철을 세계 제1의 제철소로 키워냈다.
 `제철보국’의 신화를 만들어낸 박정희-박태준 두 영웅은 이제 우리 곁에 없다. 포철의 용광로가 펄펄 끓는 한 두 사람의 정신과 공헌은 용광로의 불빛이 되어 이 나라를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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