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 견지동의 개인 사무실인 안국포럼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신년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선정한 `한천작우(旱天作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맹자 양혜왕편에 나오는 말로 `7~8월 한여름에 심히 가물면 싹은 말라버리고 만다. 그러면 하늘은 자연히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리고, 이에 싹은 또다시 힘차게 살아난다’는 구절이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내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한천작우(旱天作雨)’를 꼽았다.
이 전 시장은 성탄절인 25일 견지동 개인사무실 `안국포럼’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한천작우’를 골랐다”고 소개했다.
맹자의`양혜왕장구상’편에 등장하는 `한천작우’는 `한여름에 심하게 가물어서 싹이 마르면 하늘은 자연히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린다’는 뜻으로, 군주의 폭정에 대한 천벌의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밀운불우(密雲不雨,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돼 내리지 못함)는 최근 상황을 잘 표현했다”면서 “이와 연결해서 내년에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참여정부 말기의 국정혼란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내년 대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됐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고 건 전 총리간에 벌어지고 있는 설전과 관련, “참여정부 초대 총리와 대통령의 설전을 보면서 국민이 신뢰감을 잃고 불안해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년 계획에 대해서는 “국민이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 경제가 더 어려워 진다는 불안에 떨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하면 실망감을 줄 것”이라며 “가능하면 올해와 같이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생이 위기와 절망에 빠져 있는데 1년이나 남겨두고 출마선언을 하는것은 분위기에 맞지 않다”면서 “천천히 조용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최근 여권의 정계개편 논란 및 당내 경선제도 논의에 대해 “현재 민심은 정계개편보다는 정권교체에 있다”면서 “당이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검토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부정이나 비리로 지적을 받은 일이 없고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다”면서 “없으니까 걱정할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전 시장은 “내가 얼짱이고 몸짱이긴 하지만 얼굴이나 몸을 보고 지지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진뒤 “일을 할 사람, 약속을 지킬 사람이라는 믿음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최근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에 대해 “나와 친한 관계인데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으니 언급하기 이르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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