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 등장에 도쿄돔`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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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주 등장에 도쿄돔`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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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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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日 슈퍼쇼4  12·13일 이틀간 11만명 동원
대형 공연장 펄 사파이어 블루 물결과 함성으로 넘실~

대형 크레인·이동차 이용 무대 곳곳 누비며 블록버스터급 공연 선사
다양한 음악·코믹 분장·돌출무대·수십개 물줄기 등 연출 팬들 열광

 

13일 밤 도쿄돔은 방망이로 야구 공을 때리는 소리가 아닌 심장을 `쿵쾅’거리는 노래 소리가 가득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소리가 아닌 여성의 목소리가 주축이 된 열광이었다.

 야구장이면서도 일본 톱가수들의 공연장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 그룹 `동방신기’ 등 톱가수가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제대로 된 프로모션 한번 펼치지 않은 K팝 가수가 이날은 주인공이었다.
 도쿄돔의 조명이 꺼지자 5만5000명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 손에는 오늘의 주인공들의 상징색인 `펄 사파이어 블루’의 야광봉을 꼭 쥐고 있었다. 유닛을 포함 불과 5장의 싱글을 낸 그룹 `슈퍼주니어’가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채워졌다.
 슈퍼주니어의 월드투어 브랜드 공연인 `슈퍼쇼4’는 일본에서도 이름 그대로 블록버스터 규모를 자랑했다. `오페라’ 등을 부를 때 대형 크레인 3개가 동시에 무대 곳곳을 누볐다. `유아 마이 엔들러스 러브’를 들려줄 때는 멤버들이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중앙에 자리잡은 가로 22m 세로 6.8m짜리 대형 스크린을 주축으로 총 6개의 스크린과 메인무대 40m× 20m, 길이 50m×50m 돌출 무대 등을 통해 멀리 있는 팬들을 배려했다. `아차’ 등을 부를 때 무대 한가운데서 뿜어져 나온 6m가량의 수십 개 물줄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음악 장르로 대형 공연이라는 인상을 더욱 짙게 했다. 이들의 음악 스타일을 일컫는 SJ 펑키 자르인 `미스터 심플’ `미인아’를 비롯 록발라드, 트로트. 아카펠라 등을 넘나들었다.
 일본에서 싱글로 발표한 `미스터 심플’과 `오페라’, 자신들의 유닛 `슈퍼주니어-M’의 `태완미’ `웨이’를 비롯 려욱(25)과 성민(26)이 일본 가수 AI의 `스토리’, 규현(24)이 부른 일본 2인조 밴드 `스키마스위치’의 `카나테’ 등 총 7곡을 일본어로 부르는 등 현지 팬들을 배려했다.
 신동이 동요 `작은별’을 일렉트로닉으로 리믹스, 60명의 댄서와 함께 춤을 추고 이특(29)이 일렉트로닉 듀오 `LMFAO’의 `파티 록 앤섬’을 록으로 편곡해서 드럼 연주로 선보이는 등 색다른 면모도 과시했다.
 자신들의 우정을 담은 `어느새 우린’과 `파자마 파티’를 들려줄 때는 성민이 미국 영화배우 겸 가수 메릴린 먼로(1926~1962), 이특이 미국 프로 레슬러 헐크 호건(58)으로 변신하는 등 코믹 분장을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웁스웁스’를 부를 때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인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29), 규현의 솔로 무대에서 듀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24)이 영상을 통해 깜짝 출연하는 등 예상 밖 인물의 등장으로 즐거움도 선사했다. 슈퍼주니어-M의 멤버 조미, 그룹 `에프엑스(f(x))’가 게스트로 나서기도 했다.
 진풍경은 정규 2집에 수록된 `우리들의 사랑’을 부를 때였다. 5만5000명의 일본 팬들이 멤버들의 이름을 외치며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어 응원법을 따라 했다.
 `댄싱 아웃’을 부를 때는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전날 공연이 끝난 뒤 왜 비타민 영양제를 맞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몸소 입증했다. 메인과 돌출 무대를 합하면 100m에 육박하는 길이를 전력 질주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기 때문이다.
 파도타기 응원 뒤 `쏘리쏘리’ `미라클’ `웨이’ 등 앙코르가 이어진 다음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예정됐던 3시간30분 가량의 공연이 끝났지만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팬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30분이 넘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동해는 “감동을 안겨줘서 고마웠다”며 “우리가 이제 감동을 안겨주겠다”, 은혁은 “도쿄돔에서 공연은 상상도 못해는데 앞으로 더 놀라운 일들이 우리한테 일어났으면 좋갰다”고 바랐다.
 시원(25)은 “도쿄돔은 평소 좋아한 일본 록그룹 영상으로 먼저 접했다. 아티스트들의 성지인 영광스런 곳에서 공연해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부주의로 전날 공연에서 허리를 좀 다쳐다. 그래도 최대한 많은 것을 모여주려고 했다”며 “은하수처럼 촘촘히 밝힌 `펄 샤이이어 블루’를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팬들은 지정석임에도 일찌감치 공연장 앞에 몰려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MD 상품을 사기 위해서 2~3시간씩 줄을 서는 건 당연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다리 등 온몸에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들의 이름을 적는 것 너무 흔했다. 성민이 월드투어의 영상 콩트에서 연기한 메릴린 먼로 분장 등 곳곳에 코스프레한 팬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사진을 찍고 다 같이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주부 카나(32)는 “슈퍼주니어의 단독 콘서트 소식을 듣고 꼭 보고 싶었다”며 “일본에서도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중학생 마오(16)는 “슈퍼주니어는 매력이 정말 다양한 것 같다. 4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일본에서 공연을 한다면 또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리카(18)는 “오사카 공연은 물론 작년에 `슈퍼쇼3’도 봤다”며 “슈퍼주니어는 정말 최고의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친구와 함께 앙코르 콘서트도 보러 한국에 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12, 13일 이틀 간 총 11만명이 들었다. 당초 5만명씩 10만명이 들 예정이었으나 팬들의 요청으로 시야 제한석 5만석까지 풀었다. 당초 40만명이 공연을 보길 원했으나 일본의 주된 예매 방식인 추첨으로 자리를 배정했다.
 `슈퍼쇼’ 시리즈는 지난 2007년 출발했다. 이번 `슈퍼쇼4’는 지난 11월 서울을 출발로 일본 오사카, 타이완 타이베이, 싱가포르, 마카오, 태국 방콕,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쿄까지 세계 10개 도시, 22회 공연을 해서 총 36만여명을 끌어모았다.
 슈퍼주니어는 26,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슈퍼쇼4’ 서울 앙코르 공연을 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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