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땅 힘들어도 희망 잃지않은 `외국인노동자’
지난해 포항땅 밟아 동양스틸서 현장작업
“가족과 함께할 날 그리며 열심히 일하죠”
이국만리 타국인 포항에서 자신들의 꿈을위해 노력하는 로미 바스쿠어(왼쪽)씨와 에프렌 그래팔씨.
“연말연시라 가족들이 더욱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터전을 만들기 위해 그리움도 잠시 접어두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낯선 이국 포항땅에 처음 도착해 포항철강공단 내 철강표면 처리업체인 동양스틸(주)에서 현장 작업을 하고 있는 외국이 노동자 로미 바스쿠어(Romy Bascua·40·필리핀)씨와 에프렌 그래팔(Efren Grefal·39·필리핀)씨를 지난달 29일 만났다.
로미씨가 에프렌씨가 하는 일은 철강제품 표면처리를 위한 도장제 믹서와 출하되는 제품에 일련번호를 표시하고 크레인을 이용해 제품을 운반 적재하는 등 몸으로 떼우는 단순노무 작업이다.
이들이 먼나먼 이국까지 와서 험한 일을 하는 것은 자신들의 가족과 고국에서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 모두 필리핀에서 기술대학(우리나라 전문대수준)을 다니다 해외 취업에 나섰다고 한다.
로미씨는 홍콩의 식품공장에서 6년, 에프렌씨는 대만 필기구 공장에서 3년간 노동자 생활을 하다, 필리핀 정부기관을 통해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필리핀에서 직장을 구해 받을 수 있는 월급은 우리돈으로 한달에 고작 30~40만원 수준,하지만 해외 취업에 나설 경우 필리핀에서 받는 월급의 2~3배를 벌 수 있어 가족들을 위해 먼 이국땅 까지 오게 됐다는 것.
이들이 한국에서 받는 월급은 잔업 수당 등을 합쳐 100만원 안팎, 이중 80%를 본국의 가족들에게 보내고 나머지 돈으로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주말이나 휴일 같이 지내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시내 및 마트 구경을 나서지만 비싼가격에 선듯 물건을 사지 못하고 눈요기만 하고 돌오는 경우가 대분이다.
그러다보니 언어도 잘 안통해 답답한데다 외국인 노동자를 보는 곱지않은 시선을 느낀적도 한 두번이 아니라며 이국살이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노동자생활이 다른 나라에서의 노동자 생활보다 훨씬 조건이 좋다며, 오는 3월로 계약이 끝나는 회사와의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미씨와 에프런씨는 외국에서의 노동자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각각 제과점과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그들은 처음 접하는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속에서도 자신들의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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