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근로자 9명 석방 협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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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근로자 9명 석방 협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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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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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에서 9명의 대우건설 근로자 피랍사건이 발생한지 만 하루도 지나기 전에 납치 단체와의 접촉이 개시됨에 따라 이번 사태의 조기해결 여부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11일 피랍자들의 안전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이르면 이날 저녁(한국시간) 현지에서 납치단체측과 본격적인 접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협상팀은 이에 따라 납치 단체와 대면 접촉을 하고 피랍자들의 안전 및 이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납치 단체와의 접촉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번 사건의 향방이 피랍 근로자들의 생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정부 당국자는 “전혀 전망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예단이나 섣부른 추측을 경계하고 보도에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언론에 당부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협상 당사자 모두가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납치단체의 실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현지 최대 단체로, 지난해 6월 한국 근로자들을 납치했던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중소 규모 단체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MEND 같은 큰 단체의 경우 나이지리아 현지 정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지만 군소단체는 정부의 통제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칠 수 있어 협상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납치세력과의 접촉이 조기에 성사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납치단체측의 요구사항 등이 드러나면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납치단체측과의 접촉이 시작된 만큼 이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이냐가 최대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 포트하커트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의 경우 MEND가 자신들의 지도자 석방을 조건으로 내 걸었지만 중소규모 단체로 추정되고 있는 이번납치단은 경제적인 이익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협상팀은 대우건설과 현지 사정에 밝은 협상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 협상 대표가 대우건설측이 될지, 아니면 제 3의 인물이 될지는 아직 검토 중이지만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납치범과 직접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대면 협상에 나서지는 않지만 측면에서 이번 사건 해결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지난해 6월 피랍사건이 발생 이틀 만에 조기해결된 데는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를 나이지리아측이 즉각 수용, 지체없이 납치세력과의 접촉에 나섰던 것이 큰 효력을 발휘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정부가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지난해 3월 노무현 대통령의 나이지리아 방문 등으로 양국 관계가 강화되고 현지 경제에 미치는 우리 기업들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 감안됐었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이번에도 정부는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사건 해결을 위해 신속히 움직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시간 이날 새벽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 대행과 통화해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측은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이 개인적 관심을 갖고 사건해결에 직접 관여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심윤조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아바 압둘라 티자니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근로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한 나이지리아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고 이기동 주 나이지리아 대사는 현지 고위관리와 연쇄 접촉, 사건의 조기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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