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李`후보검증’쟁점 `전운’감돌아
  • 경북도민일보
朴-李`후보검증’쟁점 `전운’감돌아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朴 “이념.정책.노선 검증해야” 李 “지지율은 종합성적표”
양측 지지자 당홈피서 대격돌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라이벌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을 향해 `검증카드’를 꺼내 들면서 두 주자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후보가 당의 이념과 정책, 노선과 맞는지 당에서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며 `검증’을 쟁점화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劉承旼) 의원도 “당내에서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맞서 이 전 시장 측은 `김빼기’와 `무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검증 내용이 한 두 차례 거론된 얘기들이 대부분이고, 서울시장 선거 때 이미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 불리를 실감한 박 전 대표 측의 예견되는 폭로전에 대비해 내부적으로는 대응논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鄭斗彦) 의원이 지난해 중반 `이명박을 둘러싼 7대거짓말’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것도 박 전 대표 측의 이 같은 공세를 예견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검증을 둘러싼 양 주자들의 신경전이 첨예화되면서 당 홈페이지는 이미 양측 지지자들의 `대전장’(大戰場)으로 전락했고, 급기야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이날 대선주자 진영의 자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검증 쟁점 뭘까 = 일단 두 주자 중 정책공약이 아닌 음해성 루머에 상대적으로 많이 시달리고 있는 측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이다. 시중에 그를 둘러싼 50가지 의혹에 관한 `이명박 X-파일’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그중 지금까지 드러난 쟁점은 대개 10개 안팎으로, 이 전 시장 본인의 군 면제 의혹이 최대 논란거리 중 하나다. 이 전 시장 측은 병무청 병적기록부까지 제시하며“1963년 8월 자원 입대했으나 훈련소 내 신체검사와 잇단 재검사에서 질병(기관지확장증)이 발견돼 면제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아들의 군 문제도 단골메뉴다. 일부 악의적 네티즌들이 `이 전 시장의 두 아들이 모두 병역을 기피했다’는 설을 퍼뜨리고 있으나 이 전 시장 측은 “아들은 하나이며, 그 외아들은 멀쩡하게 군대를 갔다왔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최근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출생지 문제. 이 전 시장의 출생지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북 포항이 아니라 일본 오사카(大阪)라는 것이 요지로, 이 전 시장 측은 “ 자서전인 ’신화는 없다` 등을 통해 출생지가 오사카임을 수차례 밝힌 만큼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현대건설 최고경영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막연한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에선 “부동산투기를 한 적이 없고, 재산형성과정도 투명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5월 이른바 `서울 봉헌’ 발언을 계기로 이 전 시장의 종교적 편향성 논란도 일었으나 이 전 시장 측은 “종교 행사에서 있었던 의례적 발언을 반(反) MB 세력이 의도적으로 문제삼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밖에 “숨겨놓은 여자와 자식이 있다”, “서울시장 재직시 각종 이권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 “서민의 애환을 모르고 성격이 독선적이다”, “불리해지면 탈당할 것이다”, “의료보험료를 축소 납부했다”는 등의 루머에 대해선 이 전 시장 측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 관련해선 정수장학회 문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5년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직접적 관계는 없어졌지만 그동안 여권에서 정수장학회 설립과정을 둘러싸고 `강탈’ 등 온갖 의혹을 제기해 온 만큼 검증과정에서 이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지난 79년 청와대에서 나와 97년 한나라당 고문으로 정계에 진출하기 전까지베일에 가려진 사생활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대선후보라면 사생활이 어느 정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그런 문제는 수십 번 수백 번도 더 거론된 문제로 당 대표시절에 이미 충분히 검증을 거쳤으며 문제 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논란 확산될까 = 설 연휴 여론조사를 앞두고 이 전 시장과 지지율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박 전 대표 측의 절박함을 고려할 때 검증 논란이 조기에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 차원에서 후보의 이념.정책.노선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검증논란의 불씨를 계속 이어갔다.
 이 전 시장 측은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정두언 의원은 “정책과 노선, 이념 등을 검증하자고 하는데 국민과 언론이 지금까지 그 부분에 대해 검증해 왔다. 지금의 지지율이 그런 검증작업의 종합성적표인데 종합성적표가 맘에 안 든다고 무조건 문제 삼으면 되느냐”고 반박했다.
 두 후보의 의지와 관계없이 캠프 일각에서 비방이나 폭로전이 우연한 계기로라도 촉발될 경우 상황은 확산일로로 치달을 수도 있다.
 특히 양측 지지자들이 당 홈페이지에서 격돌하고 있는 상황도 검증논란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 전 시장의 출생지를 겨냥해 “오사카시 경사났네”, “대통령직은 사시미가 아니다”, “명박상 지지율 폭락” 등의 비방성 글을 쏟아내고 있고, 이에 질세라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은 “여성후보는 시기상조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되면 나라 쫄딱 망한다”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그러나 두 주자간에 즉각적인 전면전이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박 전 대표 측이 “지금 당장 뭘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증의 당위성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당 차원의 검증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 전 시장 측도 섣부른 대응으로 논란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박 전 대표 측의 공세에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2월 초 발족될 경선준비위의 활동 상황을 지켜 본 뒤 실질적인 폭로전이나 검증 논란은 3, 4월께나 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검증논란의 이해득실과 관련, 박 전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빌라 사건이 치명타였다”면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면 결국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조정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무리한 검증카드는 선거 막판에나 나오는 것”이라며 “당내 경선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펴면 오히려 박 전 대표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맞서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