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전후 섭취하면
알코올 해독 도와
다이어트시 1~2개 섭취는
포만감줘 식욕억제에 효과
최근 젊은이들은 상술에 불과하다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기념일 삼아 빼빼로라는 과자를 즐기고 있다. 건강의 측면에서 보자면 막대기모양의 과자에 단맛 나는 초콜릿이 얹혀진 이 제품은 당분과 지방함량이 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크기도 더 커지고 초콜릿 위에 뿌려진 것들이 많아지면서 하나만 먹어도 밥 한 공기 정도의 열량이 나오는 제품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빼빼로데이’라는 날 대신 `두 다리(11)로 둘(11)이 함께 걷는 날’로 삼아 건강을 지키자는 제안도 내놨다. 전문가의 도움말로 초콜릿 건강학에 대해 알아본다.
◇ 초콜릿, 단순당과 지방, 당류 함량 높아 = 초콜릿과 사탕 등은 단순당과 지방함량이 높다. 몇 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칼로리를 훌쩍 넘을 수 있다. 따라서 비만하거나 과체중인 경우, 다이어트를 계획 중인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라면 주의해야 한다.
모양이 종처럼 생기고 예뻐서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는 K초콜릿의 경우 1회 제공량(7개) 칼로리가 155㎉나 된다. 작다고 무심코 몇 개 먹다가는 금방 밥 한 공기 칼로리(300㎉)를 넘어서게 된다. D초콜릿의 경우는 1개당 열량이 260㎉로 밥 한 공기와 맞먹는다.
당류 역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한국영양학회의 총 당류 섭취 기준에 따르면 하루에 2000㎉를 섭취하는 사람은 총 당류 섭취 열량이 200~400㎉ 이하여야 한다. 당류 1g당 4㎉의 열량을 내므로 총 당류를 하루에 50~100g 이내 먹어야 한다.
그런데 초콜릿의 당류가 만만찮다. 1회 제공량에 들어 있는 당 함량을 보면 K초콜릿이 18g, D초콜릿이 17g이다. 기본적으로 우유, 과일, 채소, 곡류 등에 들어 있는 당류 섭취량이 있으므로 초콜릿을 추가로 먹다 보면 금방 당류를 과다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 다크초콜릿이라고 안심? 고지혈증·비만 환자는 요주의 = 초콜릿에는 지방 함량도 많기 때문에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H초콜릿에서 만든 밀크초콜릿과 다크초콜릿의 지방함량 표시성분을 보면 밀크초콜릿은 13g, 다크초콜릿은 14g이었다. K초콜릿 역시 일반초콜릿이 9g, 다크초콜릿이 10g이었다.
다크초콜릿의 경우는 그 속에 항산화기능을 지닌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먹으면 혈압강하 등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초콜릿의 경우에는 우유나 설탕성분이 들어간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방함량과 당류함량이 높기 때문에 이런 효과를 바라고 먹다가는 오히려 비만이나 충치와 같은 문제가 생기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초콜릿 건강하게 먹기 = 만약 초콜릿이 듬뿍 묻은 과자나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다면, 초콜릿이 도움이 되는 경우를 메모해 함께 선물포장에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우선 초콜릿은 의외로 술과 궁합이 잘 맞는다. 음주 전후에 섭취하는 당분은 숙취를 줄여줄 뿐 아니라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변해 알코올 해독을 도울 수 있다.
또 다이어트를 할 때 갑자기 식욕을 참기 어렵다면 초콜릿 1~2조각 정도를 먹는 것도 좋다. 단맛이 포만감을 줘 식욕을 줄여주는 랩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간식은 1일 1회로 제한하고, 식품 구입 시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면서 “특히 당류가 높은 간식을 먹을 때는 함께 마시는 차나 음료라도 단순당이 없거나 낮은 제품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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