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투자하고도 법제정 늦어 소금만 생산
지난 2005년12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해양심층수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제품생산체제에 들어간 (주)울릉미네랄(대표 김장욱)이 한겨울 한파만큼이나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울릉군 북면 현포에 250여평의 공장에 50여억원을 투자해 취수한 귀한 심층수로 직원3명이 고작 소금을 생산하고 있어 인건비도 감당하기조차 어려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공장 정명환(45) 생산과장은 “법제정 지연으로 인해 페트병에 담겨서 팔려야 할 아까운 해양심층수는 대부분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국회에 법안이 통과돼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해양심층수는 2005년 12월 먹는물 관리법상 먹는 물에 포함됐으나 취수조건과 생산시설, 품질기준 등을 정하는 심층수법이 제정되지 않아 현재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하다.
정부는 2004년 최초 입법예고 후 관련부처와 협의한 끝에 이듬해 6월 수정입법예고했고, 이후 법제처심사와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농림해양수산위에 상정됐다. 하지만 해양심층수 개발의 공영성 확보와 개발업자에 대한 과다한 면허기간(20년), 이용부담금과 사용료 이중 징수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통과하지 못했다.
울릉미네랄은 자구책으로 지난해8월 안동참간고등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울릉도의 청정해역 해저 650m 심층수로 만든 소금을 독점 공급하기로 하는 한편 제조되는 웰빙 건강소금은 현대, 롯데, 신세계, 대백 등 전국의 유명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다.
한편 심층수란 태양광선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곳에 있는 바닷물로서 해양식물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염류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유기물이나 병원균이 거의 없는 청정 해양수산자원으로 해양부는 2010년에는 1조원대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웰빙 시대에 부응하는 수산식품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릉/김성권기자k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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