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소속팀인 포항스틸러스의 이적료 `암초’에 부딪히자 서포터즈와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동국 영입과 관련, 스틸러스가 요구한 이적료 150만유로(18억원)에 대해 미들즈브러가 난색을 표한 가운데 협상이 지지부진해 진 것으로 알려지자 보다 못한 팬들이 화가 난 것.
포항스틸러스 홈피 게시판은 쇄도하는 항의글에 의해 18일 오전 결국 문을 닫기까지 했다.
서포터즈인 포항서포터즈연합과 마린즈, 심바(이동국 공식팬클럽), 포항팬 등 대부분은 “스틸러스가 이동국에게 지원하기 한 대로 마음편히 보내줘야 한다”는 게 일반적이다.
최재홍(41·포항서포터즈연합)씨는 “이동국이 국내라는 담장을 벗어나 더 큰 선수로 거듭나도록 해 줘야 한다”며 “유럽 축구시장과 국내 K-리그 사이에 큰 격차가 있는데 국내 현실에 맞춘 이동국의 몸값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포항마린즈 김경훈(28)대표는 “스틸러스가 한 발 양보하면서 융통성있는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이동국의 진출로인해 마케팅, 교류, 홍보 등 유럽리그 팀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 서포터즈들은 현재 박지성 등 3명의 프리미어리거 모두 K-리그가 아닌 네덜란드팀에서 진출했던 점을 예로 들며 이동국만이 K-리그를 알릴 프리미어리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포터즈 연합은 “이동국은 향토팀인 스틸러스에서 할 만큼 했고, 유럽리그에서 잘뛰어 준다면 포항팀과 K-리그를 홍보역할을 하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국내 최고 스트라이커인 이동국을 헐 값에 넘겨줘선 안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아이디 `포항 사랑’이라고 밝힌 한 팬은 “이동국의 명성에 걸맞는 몸값을 받거나 아니면 K-리그 발전을 위해 신중한 판단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명희 단장은 “이적료를 통한 수익창출 차원을 넘어 이동국은 국내 간판급 선수로서 싼 값에 내주는 것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며 “미들즈브러측이 제시한 헐값 영입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정엽기자 bit@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