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시계와 메커니즘 비슷
불규칙한 패턴 부작용 불러
우리 몸엔 24시간 일상생활을 조절하는 생체시계(circadian clock)가 있듯이 영양섭취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메커니즘인 `식사시계’(food clock)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명절 같은 때 불특정 시간에 과식을 하는 경우`식사시계’도 바뀌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장거리 비행기여행 때 시차 변화로 생체시계가 바뀌면서 겪게 되는 시차피로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루이스 프타체크 박사는 식사습관이 바뀌면 PKC감마(PKCγ)라는 유전자가 이를 감지해 `식사시계’를 다시 세팅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UPI통신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실험실 쥐들에 잠자는 시간에만 먹이를 주어 보았다. 그러자 쥐들은 점차 새로운 `식사시계’에 적응해 먹이를 주는 시간이 되면 잠자다 깨어 먹이를 찾았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PKC감마 유전자를 제거하자 새로운 식사시간에 적응하는 능력을 잃고 식사시간이 되어도 계속 잠을 잤다.
이 `식사시계’는 섭취한 영양소들이 소화관에서 흡수돼 혈류를 타고 처리되는 과정을 돕는다.
`식사시계’는 또 식사패턴을 미리 예상하고 식사시간이 되면 영양소 흡수에 필요한 유전자들을 발현시키고 필요 없는 유전자들은 스위치를 꺼버린다.
우리가 식사시간이 되면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 프타체크 박사의 설명이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 비만, 기타 대사질환의 발생을 분자수준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사시계’의 비동기화(非同期化·desynchronization)가 이런 대사질환의 병리학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프타체크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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