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광역시 부동산 불씨
인근 중소도시 이어받아
구미·포항·천안·경산 등
1월 주택 매매값 상승세
재고주택가격 정체됐다
신규주택 수요 몰려`호황’
지방광역시 인근 중소도시가 부동산경기 활성화`바통’을 이어받았다.
최근 2~3년간 수도권 집값은 뒷걸음질을 쳤지만 부산 등 지방광역시는 재고주택값이 오르고 신규주택에도 수요가 몰리는 등 유례없는 부동산 호황을 누렸다.
이 같은 `부산발 부동산 훈풍’은 작년 들어 한풀 꺾였지만 대신 인근 중소도시로 불씨가 옮아붙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알리지(R-easy)는 1월 주택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구미(1.0%), 포항(0.4%), 천안·경산(이하 0.3%), 아산시(0.2)% 등에서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구미·경산시는 대구광역시, 포항시는 울산광역시, 천안·아산시는 대전광역시 생활권에 있어 지방광역시 인근 중소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2011년 14.9% 올랐지만 작년한해 하락세로 진입해 1%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0.1%가 내렸다.
울산도 작년 집값 상승폭이 7.6%로 재작년 13.8%의 반토막에 그쳤고 1월 집값은 변동이 없었다.
대구는 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2012년 변동률(6.2%)은 2011년(10.5%)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올해 두각을 나타낸 중소도시들은 작년 상승률도 재작년 수준을 지켰거나 오히려 올라갔다.
구미 집값은 2011년 10% 오른 데 이어 작년 9.4% 올라 큰 차이가 없었고, 천안(8.9% → 8.6%)과 아산(9.4% → 8.1%)도 마찬가지였다.
경산(10.7%)과 포항(5.2%)의 집값은 각각 재작년보다 1.3%포인트, 1.5%포인트 올랐다.
구미시 봉곡동의 S공인 관계자는 “작년 9월 불산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공단에서 멀리 떨어진 봉곡동·송곡동 등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급증해 전반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작년 9월 2억2000만원대에 거래됐던 봉곡동의 현진에버빌 아파트 전용면적 100.5㎡는 연말께 2000만원 오른 2억4000만원에 매매됐고 현재 호가는 2억6000만원으로오른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지방 중소도시 선전에 대해 “수년째 공급이 없었고 재고주택값이 정체됐기 때문”이라면서 “수급불균형 문제라 지방광역시 때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도 발 빠르게 지방 중소도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림산업은 이달 충남 천안에서 전용면적 51~84㎡ 1024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 아파트를, 포스코건설도 같은달 아산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아파트 102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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