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8000억에 그쳐…불황에 유상증자 자금 조달 미뤄
작년에 주식발행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자 유상증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금리의 하향안정세로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훨씬 유리했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연말 잔액 기준으로 지난해 기업이 주식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2011년에 비해 2조8000억원(유가증권ㆍ코스닥시장 합계)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1년 증가액인 9조2000억원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세계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8년에도 기업들은 전년보다 4조1000억원의 주식을 더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2009년 증가액은 9조1000억원, 2010년은 8조7000억원에 달했다.
기업의 주식발행 증가액은 2007년 3조9000억원, 2006년 4조7000억원, 2005년 4조4000억원, 2004년 3조1000억원, 2003년 2조8000억원 등이었다.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는 회사채나 CP 발행을 택한 것이다.
기업들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식발행 이외의 방안을 선호하는 추세는 올해 1월에도 이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1월 CP순발행액은 전달보다 3조5000억원(1월20일 기준)이 증가한 반면에 주식발행액은 전월대비 2000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주식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면 기업들의 주식발행이 계속 침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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