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나온 100년의 흔적을 담다
  • 이부용기자
대구, 지나온 100년의 흔적을 담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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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근대역사관 `소장유물도록’ 발간

▲ 대구근대역사관`소장유물도록’

 근대자료·민속품·기증유물·경상감영자료 통해
 민족의 애환 서린 옛 대구의 모습 살펴볼 기회 제공

 대구근대역사관(대구 중구 포정동)은 그동안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유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을 소개하는 `소장유물도록’을 펴냈다.
 △근대자료(서적류, 문서류, 교과서류, 생활자료) △경상감영자료 △민속품 △기증자료 순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139쪽에 달한다.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삶과 역사, 풍속 등이 배어있는 근대자료와 민속품, 기증유물과 경상감영자료 등 171점의 유물사진이 실려있다.
 도록에 실린 1907년 6월 5일자 대한매일신보는 대구에서 처음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취지서를 담고 있다. 이 취지서는 당시 일제에 의해 빚더미에 오른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치단결하여 국채를 보상하는 데 동참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는 내용이다.
 일제 강점기 지역 소규모 백화점인 무영당 광고지도 눈길을 끈다. 당시 조선인이 만든 무영당은 1923년 무영당서점으로 시작해 1937년 4층 건물의 백화점으로, 일본인이 만든 백화점과 경쟁했다. 이 백화점은 1920~30년대 일제의 눈을 피해 대구의 지식인들과 청년들에게 신지식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대구근대역사관 1층 상설전시장에 비치된 `대구아리랑’ 음반을 소개하는 사진과 함께 1937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이과(理科) 교과서인 `초등이과’도 소개되고 있다. `초등이과’는 학교정원을 비롯해 물, 바다, 해양생물, 암석, 광산, 연료 등에 관해 서술하고 있어 당시 아동들의 학습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대구 능금상자’ 사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과 주산지로 명성을 날렸던 대구의 능금을 담았던 용기로 보이는 사진 속 상자는 195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선물용도로 추정된다.
 이 책자의 경상감영 자료 부문에는 경상감영의 정문 누각인 관풍루(觀風樓)의 잡상(雜像)도 소개하고 있다.
 조선후기에 제작된 이 잡상은 기와지붕의 추녀마루위에 놓이는 장식물로, 잡귀를 예방하고 건물의 권위를 나타낸다.
 이밖에도 대구남명학교의 1943년 제9회 졸업기념첩 사진과 해방 후 최초의 시 전문지인 죽순(竹筍)도 소개되고 있다.
 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에 소개하는 유물은 험난한 시기를 살아온 우리민족의 애환이 담겨 있다”며 “제한된 유물과 지면을 통해 지나온 역사를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지역민들이 우리고장의 역사를 공부하고 대구의 옛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연구용이나 교육용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록 1000부를 오는 22일까지 지역의 각급 도서관과 박물관, 학술단체, 관공서, 초등학교 등에 무료 배부할 예정이다.
 문의 053-606-6432.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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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03:18:32
역사를 등한시 여기는 요즈음 이런 뉴스 훈훈하네요
정작 저는 역사공부를 못하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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