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보다 비싼’ 학생 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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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보다 비싼’ 학생 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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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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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힐 노릇이다. 교복 한 벌 값이 최고 70만원이나 한다는 보도에 경악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을까. 여기에 하복과 체육복까지 합하면 학생 하나에 들어가는 교복값만 100만원 가깝다. 제정신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옷 한 벌에 70만원이면 어른 정장의 몇 벌 값이다. 어른도 선뜻 사입지 못하는 비싼 옷을 자라나는 학생들이 턱 걸치고 활보한다는 게 우리들 상식에 맞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옷을 거칠게 입는 나이의 학생들이 명품에 가까운 사치품을 입고 공부를 제대로 할 것인지, 운동을 마음대로 할 것인지 생각해보라
문제는 이런 옷값이 제조업체와 일부 특수학교의 허영심 때문이라는 점이다. 특히 서울 시내 일부 외국어교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프리미엄형 교복 바람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목고 학생들의 `남과 다르다’는 의식에 맞추기 위해 수입 원단이나 고급 디자인의 고가 교복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업체들이 스타들을 동원하는 고비용 마케팅 공세와 대리점과 학교 사이에 남아있는 리베이트 관행도 교복값을 높이는 한 요인이라고 한다.
가장 실용성이 뛰어나야 할 교복이 사치품으로 둔갑하는 세태라면 우리 아이들에게 교복을 입힐 이유가 없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교복이 학부모와 학교간 경쟁의 대상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왜 교복을 고집하겠는가. 이런 점에서 학부모단체가 교복값 정상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교복 안입기와 불매운동까지 벌일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일종의 자위수단이다.
공정위가 교복값 담합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도 때늦은 느낌이 든다. 학부모들의 아우성이 하루 이틀이 아닌데 당국이 이제야 나선 것은 직무유기일 수도 있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 구석구석이 이다지도 뒤틀렸는지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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