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모습 나정이와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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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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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 tvN 응답하라 1994서 성나정 역 열연…`그냥 예쁜 배우’이미지 털어내다
▲ 지난달 종영한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성나정 역을 연기한 배우 고아라. 연합

 “`응답하라 1994’에서 제가 연기한 나정이는 물론 다른 식구들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아쉬움이 너무 커요. 다들 너무 많이 정들었어요.”
 오른발을 다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어야 하면서도 배우 고아라(24)의 표정은 몹시 밝았다. `옥림이’의 이미지를 넘어 `성나정’이라는 눈부신 새로운 이름을 얻어그럴까.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서 열연한 고아라를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어떻게 하다보니 작년이 데뷔해서 딱 10년 째였어요. `응사’가 그 선물 같은 작품이라는 기분이 크네요.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부여돼서인지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갖게 돼요.”
 `응답하라 1994’는 전국 팔도에서 상경한 지방 출신 대학생들이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94학번 새내기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 당시 사회적 이슈를 다뤄 추억을 자극했다.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와 짜임새 있는 극적 구성이 흥미를 높이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낳았고 작년 말 최종회는 11.9%라는 최고 시청률을 거뒀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엄청 웃으며 촬영했죠. 스태프와 배우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부분도 있었어요. 모두의 교감이 컸던 것 같아요. 기쁠 때는 모두 야단법석으로 좋아하고, 슬픈 장면에서는 카메라 감독님의 슬픔까지 느껴졌으니까요.”
 제작진은 전작 `응답하라 1997’과 마찬가지로 `응사’에서도 `남편찾기’ 추리 요소를 집어넣어 드라마 막판까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매회 드라마 곳곳에 뿌려진 `힌트’를 근거로 언론과 팬의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고아라는 전혀 헷갈리지 않았다고 했다.
 “처음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부터 저의 감정은 무조건 쓰레기(정우)에게 향했어요. 무조건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쓰레기였죠. 눈빛을 보면 알겠지만 저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어요. `남편이 누굴까’보다 `짝사랑이자 첫사랑이 과연 이뤄질까’가 저의 관심사였죠. 다만 중간에 작가님과 제작진 사이에는 `남편 설정’에 변화를 줘야할지 논의는 있었다고 들었어요.”
 `응사’는 `94학번’의 이야기다. 1990년생인 고아라로서는 당시 이야기가 멀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 같다.
 “신원호 PD님이 현장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으세요. 초반에는 그냥 음악을 좋아하시는구나 생각했는데 나중이 돌이켜보니 장면에 들어가는 노래거나 분위기에 맞는 곡이더라고요. 감정을 잡는데 도움됐죠.”

 그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연기자 선배나 회사 식구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당시 연예계 분위기, 유행했던 헤어스타일, 패션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자료도 많이 찾아 파일로 모았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나 `모래시계’를 찾아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응사’에서 고아라는 `변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그냥 예쁜 배우’라는 달갑지만은 않은 수식어와 드라마 반올림의 `옥림이’ 이미지를 오래 갖고 있었던 그는 이번에 과감히 망가졌다.
 “많은 분이 굉장히 변신했다 말씀해주시는데 사실 원래 제 모습이 나정이에게 많이 있어요. 친구들은 `저게 네 모습이라는 걸 사람들은 모르겠지’라고 말했죠. 오히려 `이럴 줄 몰랐다’놀라시는 것을 보고 `시골의 피가 흐르는 나를 그동안 세련된 서울 도시녀로 생각해주셨구나’하며 감사했어요.(웃음)”
 고아라가 꼽는 `응사’ 최고의 장면은 무엇일까.
 “일단 프러포즈 장면이요. 드라마에서 연기한 적도 실제 받아본 적도 없죠. 준비하면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는데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정우 오빠와 교감이 정말 잘 됐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처음 느끼는 것이었어요”
 그는 “재미있는 장면으로는 `거꾸리씬’(쓰레기가 성나정에게 생일 선물로 운동용품 `거꾸리’를 선물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장에서 정말 빵 터졌다. 모니터실에서도 난리가 났다더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고아라는 OST도 불렀다. 박기영의 `시작’을 리메이크했다. 그 이야기를 꺼내자 민망한지 고개를 숙였다.
 “창피해요. 너무 급하게 녹음해서… 음악 회사(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데(웃음). 부끄럽긴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더 잘하겠습니다. 밤샘 촬영으로 피곤하고 감기 기운도 있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나와서 감정 전달이 잘 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모습으로 작품을 성공시킨 만큼 차기작 제안도 이어질 것 같다. 다음 그의 행로는 어떻게 펼쳐질까. 다시 변신을 시도할까. 아니면 한 박자는 안정적으로 쉬어갈까.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멜로든 액션이든 정말 찐하고 센 작품은 못해본 것 같네요. 정말 해보고 싶은 작품이 많아서 선택에 고민이 많아요. 장르가 무엇이 됐든 `도전’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시청률이 10%를 넘으면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촬영 도중 발목을 다치면서 어렵게 됐다. 대신 7일 명동에서 사인회를 열 계획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사’ 돌려보기 하시면서 잊지 말고 작년의 여운을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웃음) 앞으로 더욱 좋은 배우로 거듭나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릴게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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