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맨’으로 채워진 포스코 회장 후보군
  • 김호수
`포스코맨’으로 채워진 포스코 회장 후보군
  • 김호수
  • 승인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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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경북도민일보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사의를 표한 뒤 후임 CEO에 `포스코맨’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포스코 CEO에는 예외 없이 포스코 출신이 취임해왔으며, 포스코 출신만이 세계철강경기 침체에 따른 포스코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였다.
 포스코 CEO 승계협의회와 이사회가 15일 회장 후보군을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 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KOTRA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5명으로 확정한 것은 이 같은 희망을 배려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5명의 후보 가운데 오영호 KOTRA 사장을 제외한 4명의 후보가 순수 포스코 출신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외부인사로 오영호 KOTRA 사장이 포함된 것은 다소 의외다. 오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자원부에서 뼈가 굵은 경제관료다.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 국장, 산업자원부 차관보,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 실장, 산업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관료생활을 끝낸 뒤에는 서강대학교 서강미래기술연구원 에너지환경연구소 소장, 무역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한마디로 포스코에 근무한 경력이 전무하다. 그런 오 사장을 포스코 CEO 승계협의회와 이사회가 CEO 후보군으로 선정한 것은 오 사장의 산업자원부 경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을 제외하면 4명의 후보 모두 포스코 차기 CEO로 손색이 없다. 포스코의 뜨거운 용광로 옆에서 열정을 불살랐고, 포스코의 모토인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정신으로 육체와 영혼을 무두질해온 철강맨들이다. 4인 후보 가운데 누가 더하고 덜하다는 평가가 무의미할 정도다.
 따라서 포스코 CEO 승계협의회와 이사회의 차기 CEO 후보군 선정은 포스코와 포스코맨들의 여망을 상당히 반영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정준양 회장 사의 표명이후 후임으로 거론된 수많은 정관계 인사들이 배제된 것은 포스코를 위해서도 다행이다.
 그동안 후임 CEO로 거론된 인물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원길 전 보건부장관,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포함된다. 그 밖에도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거명됐고, 이동수 대우인터내셔날 부회장도 한때 포스코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거론됐다. 이 범주에는 윤석만 전 포스코 건설 부회장도 포함된다. 그러나 결국 외부인사와, 포스코를 떠난 인사는 모두 배제됐다. 업무의 연속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현역 포스코 간부들을 우대한 현명한 판단이다.
 포스코 CEO 승계협의회와 이사회가 정관계 유력인사들을 모두 탈락시킨 것은 물론 오영호 KOTRA 사장을 제외하고 4명 후보를 모두 포스코맨들로 선정한 것은 포스코에 면면히 흐르는 포스코 스피리트(정신)를 존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스코를 제일 잘 아는 포스코맨에게 맡기자는 것이다. 정준양 회장 뒤를 이을 후임 CEO에 누가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포스코 최종 회장후보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다. 이르면 오는 29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단일 후보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차기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포스코가 포스코맨에 의해 다시 한번 영일만의 기적을 이루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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