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는 `이암(泥岩)’성분 흙으로 매립된다. 사업 시행사인 포항영일신항만(주)이 확보한 흥해읍 죽천리 일대 토취장 흙을 사용키로 결론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시공방법을 바꾸고 일부 양질토를 추가 반입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포항지방 해양수산청과 협의를 거쳤고, 해양수산청엔 시공방법 수정을 건의했다고 본보가 보도했다.
컨테이너 부두 매립공사는 당초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것이 해가 바뀌도록 시간을 끈 것은 토취장에서 나온 이암성분 흙의 안전성에 의문이 생긴 탓이었다. 이때문에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고, 공법을 바꿔 50여일 동안 시험시공도 했다. 그 결과 지반 형성에는 5 ~10일쯤 걸림이 확인됐다.
바닷물에 지반이 형성된다는 것은 안전성 확인과 직결된다. 전문가들의 결론인 만큼 일반인은 의구심이 남더라도 접을 수밖에 없다. 이 결론이 단지 공사비의 추가부담을 벗어나기 위한 모험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컨테이너 부두 건설 공기(工期)를 맞추는 것이다. 준공 예정은 2009년 8월이다. 불량 매립토톻논란으로 잃어버린 시간이 너무 많다. 그러나 시행사 측은 “준공지연은 기우”라고 장담하고 있다. 나름대로 공기를 벌충할 복안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기야 공기 단축은 우리 건설업계의 장기(長技)이니 믿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결국 컨테이너 부두 문제는 매립토 논란도, 잃어버린 공기에 대한 우려도 모두 시행사측 의도대로 매듭짓게 되는 셈이다. 그런만큼 시행사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지게 마련이다. 안전한 시공으로 포항 발전의 기축 마련에 이바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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