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 과잉진료 논란에 우려 표시
대한갑상선학회는 3일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발견·치료의 이득을 볼 환자들의 권리를 고려해야한다”며 최근 제기된 갑상선암 과잉진단·과잉진료 논란에 우려를 표했다.
정재훈 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은 이날 갑상선암에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과잉진단과 과잉치료는 해악이지만 이를 빌미로 획일적인 제재가 가해진다면 이는 더 나쁜 해악”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먼저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의 급증이 초음파 검사의 무분별한 남용이라는 주장에 대해 일상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연령층이 아닌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층에서도 갑상선암이 최근 10년간 2.3배 증가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또 “최근에 외국에서 발표된 연구를 봐도 갑상선암 발생에 환경적 인자보다 유전적 소인이 더 중요하고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아시아 지역 사람들이 갑상선암에 쉽게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이 일반인과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진행 속도가느린 갑상선암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갑상선암의 누적 사망률을 진단 후 5년부터 나타나 3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 정 회장은 갑상선 종양 발견 여부는 종양 위치·크기, 의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달라지고 1㎝ 이상의 갑상선 종양은 의사의 촉진만으로는 절반도 발견할 수 없다며 증상이 있거나 손으로 만져지는 갑상선암만 치료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질병 치료는 개인의 의학적 상태, 동반 질환의 유무 등을 고려한 의학적 판단에 근거해야 한다”며 “갑상선암 발생률 세계 1위는 우리나라의 뒤틀어진 의료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반성이 필요하지만 의료행위는 효율의 문제가 아닌 환자의 생명과 안위만을 위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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