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헤어지는 일, 그 안에 사람이 있다
  • 이경관기자
만나고 헤어지는 일, 그 안에 사람이 있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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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 에디터로 일해온 저자, 자신의 연애관 가감없이 담아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아니, 누구를 탓해야 좋을까? `아무것도 보장해줄 수 없어요’라고 말해야 하는 사람도, `아무것도 약속해주지 못한다면 떠나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결국 이 절망을 공유하며 꾸역꾸역 살아가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야만 하는 현실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그저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은 젊음에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절망이 강요되는 세상이라면 분명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은데 누구도 그러겠다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너희들이 나약해서 그런 거고 원래 젊음이란 그렇게 아픈 거’란다. 참 잔인하고 무책임한 어른들이다.”(100쪽)
 곽정은, 그녀는 최근 20~30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방송 `마녀사냥’에 출연하며 당당한 발언으로 20대 여성들에게 워너비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녀는 잡지사 기자로 10여년이 넘게 일하면서 연애, 커리어, 인물,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났다.
 곽 기자의 `내 사람이다’는 그녀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받은 상처와 그 상처가 아물어 가는 과정을 담았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살면서 만나야 할 사람무지개가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연애전문기자라는 타이틀에 맞게 가감 없이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 사랑 앞에서 결코 쿨하지 못한 여자였다.
 “뒤돌아보면 언제나 사랑이란 낮고 평범한 곳에 내려앉아 있었다. 그저 몇 마디 나눠보니 조금 맘에 들고, 몇 번 눈이 마주치니 정도 들고, 밥 먹고 술 마시는 도중에 장점도 보이고 단점도 보이고, 그러다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그러다 울기도 하지만, 다시 함께 살 맞대고 까무룩 잠이 드는 그런 지난한 과정이 그저 연애이고 사랑이었으니 말이다.”(39쪽)
 옆집 언니가 들려주는 자신의 연애이야기, 또 휘청이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철학자 강신주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화려한 눈 화장 이면에 짙은 어둠과 같은 외로움과 슬픔이 묻어 있다. 씩씩하려는 정은 씨는 그걸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흰 도화지에 떨어진 잉크처럼 정은 씨의 외로움과 슬픔은 내게 더 도드라져 보였다. `매력적인 여자일걸.’ 이게 정은 씨를 처음 보았을 때 내 느낌이었다.”
 `할 수 있다’는 무한 긍정의 메시지보다, 현실적이고 뼈아픈 충고가 필요한 날, 그녀의 글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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