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지 에디터로 일해온 저자, 자신의 연애관 가감없이 담아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아니, 누구를 탓해야 좋을까? `아무것도 보장해줄 수 없어요’라고 말해야 하는 사람도, `아무것도 약속해주지 못한다면 떠나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결국 이 절망을 공유하며 꾸역꾸역 살아가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야만 하는 현실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그저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은 젊음에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절망이 강요되는 세상이라면 분명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은데 누구도 그러겠다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너희들이 나약해서 그런 거고 원래 젊음이란 그렇게 아픈 거’란다. 참 잔인하고 무책임한 어른들이다.”(100쪽)
곽정은, 그녀는 최근 20~30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방송 `마녀사냥’에 출연하며 당당한 발언으로 20대 여성들에게 워너비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녀는 잡지사 기자로 10여년이 넘게 일하면서 연애, 커리어, 인물,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났다.
곽 기자의 `내 사람이다’는 그녀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받은 상처와 그 상처가 아물어 가는 과정을 담았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살면서 만나야 할 사람무지개가 있다’고 말한다.
“뒤돌아보면 언제나 사랑이란 낮고 평범한 곳에 내려앉아 있었다. 그저 몇 마디 나눠보니 조금 맘에 들고, 몇 번 눈이 마주치니 정도 들고, 밥 먹고 술 마시는 도중에 장점도 보이고 단점도 보이고, 그러다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그러다 울기도 하지만, 다시 함께 살 맞대고 까무룩 잠이 드는 그런 지난한 과정이 그저 연애이고 사랑이었으니 말이다.”(39쪽)
옆집 언니가 들려주는 자신의 연애이야기, 또 휘청이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철학자 강신주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화려한 눈 화장 이면에 짙은 어둠과 같은 외로움과 슬픔이 묻어 있다. 씩씩하려는 정은 씨는 그걸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흰 도화지에 떨어진 잉크처럼 정은 씨의 외로움과 슬픔은 내게 더 도드라져 보였다. `매력적인 여자일걸.’ 이게 정은 씨를 처음 보았을 때 내 느낌이었다.”
`할 수 있다’는 무한 긍정의 메시지보다, 현실적이고 뼈아픈 충고가 필요한 날, 그녀의 글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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