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평가 감사, 더 잘해야겠다 부담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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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평가 감사, 더 잘해야겠다 부담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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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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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tvN `갑동이’서 사이코패스 류태오 역 열연

 `자신이 너무 바보 같다’며 고개를 숙일 때는 신인처럼 보이다가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는 가늠이 어려운 노력과 능력의 깊이가 보인다.
 요즘 가수 겸 배우 이준(26·사진)에게서는 이런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일 `대체 불가능함’ 말이다. tvN 드라마 `갑동이’에서 활약하는 그룹 엠블랙의 이준을 최근 종로에서 만났다.
 먼저 그가 받는 찬사에 대한 감흥을 묻자 흥분과 긴장이 동시에 느껴지는 답이 돌아왔다.
 “너무 감사하죠. 이렇게 칭찬해주실지 몰랐어요. 하지만 부담도 커요. 저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리 평가해주시니까요. `더 잘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많은 요즘이에요.”
 `갑동이’는 가상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쫓는 형사 하무염(윤상현 분)을 중심으로 사건에 얽힌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이준은 사이코패스 청년 류태오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로 매회 `오싹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작품을 지탱하는 두 개의 축 `선과 악’ 가운데 `악’은 오롯이 그의 몫이다.
 방송이 끝나면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 시청자 반응이 잇따른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연기가 `오글거린다’고 했다.
 그는 “모니터링하면 `왜 저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민망할 때가 많다”며 “이상하게 영화 `닌자 어쌔신’은 괜찮았는데 이후 작품은 다 민망하다. 단점이 많이 보이면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고백했다.
 “연기를 잘하고픈 욕심은 있는데 너무 어려워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바뀌고 하면 할수록 답이 안 나와요. `내가 왜 이렇게 바보 같지’ 생각할 때도 있어요. 연기에 답이 없어서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어떤 작품을 하든 `나는 진짜 못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으로 만회하려 한다”면서 “아직은 `연기 잘 못한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더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주 방송된 4회에서는 특히 그의 피에로 분장이 화제가 됐다. 분장과 특유의 미소가 어우러져 오싹한 느낌을 줬다. 대단한 연기였다고 칭찬하자 `외모’ 덕분이라며 겸손하게 답한다.
 “분장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긴 했어요. 사실 피에로 분장은 누가 해도 분위기에 따라 무서울 수 있는데 저는 평소 웃을 때 입꼬리가 조금 올라가서 더….(웃음) 연기 실력과 상관없이 입 구조가 도움된 것 같아요. 세 번 분장을 했는데 그 때문에 피부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2회에는 넓은 집에서 무용수처럼 스텝을 밟고 발레 동작을 취하는 장면이 있다. 인상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작은 부분까지 모두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선악과 무관하게 류태오 자체가 굉장히 똑똑하고 섬세하죠. `어떻게 드러낼까’고민하다 온몸 근육을 쓰는 발레 동작을 해봤어요. 작은 손동작, 바닥 쓸듯 걷기, 발등 펴기 등 어떻게 보신지는 모르지만 저는 다 생각을 하고 연기했죠.”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영화 `닌자 어쌔신’부터 `배우는 배우다’, 드라마 `아이리스2’와 `갑동이’, 최근 목소리 연기를 맡은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 `서울역’까지 호락호락한 작품이 없다.
 왜 `재벌가 둘째 아들’ 역할처럼 상대적으로 무난한 길을 가지 않는 것일까.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때그때 들어온 영화나 드라마 가운데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을 선택하죠. 많이 고심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웃음)”
 그는 류태오 역에 대해서는 “처음에 작가님이 연기하면서 여러모로 어려울 수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때도 막상 겪지 않은 상태여서인지 `아 그렇구나’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너무 센 캐릭터만 하는 것 아니냐는 조언도 해주시는데, 아직 시작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못해본 역할도 많아서 지금은 가능한 모든 역할을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내년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서울역’도 그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니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서울역’의 목소리 연기는 실사 영화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실적이에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녹음했죠. 영화가 참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더빙도 제 능력 이상의 결과가 나온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묻자 답변이 매우 구체적이다. 친구처럼 솔직하게 소통하는 아이돌과 팬의 관계란 이런 것일까.
 “요즘 팬들이 제 얼굴에 뭐가 났다고 많이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래서 피부과도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이 정도니까 앞으로 조금은 더 이해를 부탁드려요. 하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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