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트레인 출발점 분천역 관광객 북적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지역경제를 살리자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채광주기자] 조용한 산골마을에 작은 유럽이 들어섰다. 유럽의 낭만적인 기차여행을 봉화에서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운행을 시작한 백두대간 협곡열차(이하 V트레인) 이용객이 1년만에 누적 탑승객이 40만명을 넘어섰다.
V트레인은 분천~철암 간 27.7㎞ 구간을 하루 3회 시속 30㎞로 느리게 운행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앙증맞은 외관 탓에 애칭은 `아기백호’. 총 3칸으로 된 이 열차는 미니카페, 목탄난로, 선풍기가 특징이다. 태양광 발전으로 조명, 선풍기를 사용한다. 창문도 각자 열 수 있어 달리는 열차의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어두운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은 우주가 된다. V트레인의 큰 도장과 꽃무늬들이 야광빛으로 반짝인다. 특히 바깥 풍경에 대한 승무원의 맛깔난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지난 12일 개통 1주년을 맞은 이 열차는 죽어가는 오지마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분천역에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 9개소와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 판매가 성업 중이다. 마을로 가는 길에 조성된 먹거리 장터에서는 곤드래 밥, 산채비빔밥, 황태해장국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6000원선에 맛볼 수 있다. 장터에서는 당일 채취한 고사리 등 산나물과 무공해 잡곡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 분천면 새마을부녀회가 투자 운영하는 이 장터는 하루 매출 250~300만원의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관광 인프라로 변모 한 시골 간이역들은 경제적 파급효과만 월 15억원에 이른다.
이밖에 양원승부 비경길(5.6㎞) 생태탐방로, 트레킹(2.2㎞) 코스 등은 또다른 즐길 거리다.
봉화군 관계자는 “협곡구간 내 출렁다리 설치, 양원 주변정비사업, 분천역 문화디자인 프로젝트 등 예산을 투입해 V트레인이 지속적인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아기백호열차는 꿈과 희망을 싣고 백두대간을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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