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뜬 섬' 영주 무섬마을 가보자
  • 이부용기자
'물 위에 뜬 섬' 영주 무섬마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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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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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놓여진 외나무 다리는 우리네 인생길

    

▲ 무섬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내성천에 놓여진 외나무 다리. `꽃가마타고 시집와서 상여매고 나간다’는 이 외나무 다리에 얽힌 100년 전 조상들의 발자취와 숨결을 쫓아 지금 영주 무섬마을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영주시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이희원기자] 강물도, 모래도, 시간도 머물다 간다.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水島里) 무섬마을.
 영주에서 흘러들어 온 영주천과 예천쪽의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나간다. 그 형상이 꼭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다. 햇살이 부서지는 물길 주변의 백사장은 천혜의 절경이다.
 굽이굽이 놓여진 외나무 다리는 생(生)과 사(死)가 공존한다. 꽃가마타고 시집와서 상여매고 나간다. 한 길로 왔다가 한 길로 가는 것이다.
 1970년대 콘크리트 다리인 수도교가 놓이면서 외나무 다리는 사라졌다가 지난 2005년 마을의 옛 모습을 복원하면서 다시 돌아왔다.
 수도교가 건설되기 전까지 외나무 다리가 바깥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다리를 건너면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 `ㅁ’자형 전통가옥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1666년 반남(潘南朴氏) 박씨 휘 수(諱 燧)가 이곳에 터를 잡은 후 선성(宣城) 김씨가 들어와 박씨 문중과 혼인하면서 오늘날까지 두 집안의 집성촌으로 남아있다.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고풍스런 옛 향취를 풍기고 있다.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가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무섬문화촌에서는 투호, 풍등, 도자기, 염색 등 수도리 전통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다.
 전통한옥 건물로 옛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섬자료전시관은 영주무섬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수 있는 향토전시관이다.
 지상 1층 규모로 내부전시실은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무섬마을의 형성의 역사와 배경, 생활과 문화, 자연 환경의 특수성 등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담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마을에 한 곳 밖에 없는 골동반(향토음식점)은 당연 인기다. 영주의 선비문화를 이끌었던 퇴계 이황이 성리학을 집대성하며 소수서원 유생들과 즐겨먹던 식사와 정곽, 무점 등 반찬과 함께 제공되는 무섬선비정식을 맛볼 수 있다.
 지난 주말 무섬마을을 찾은 서경숙(55·여·문경시)씨는 “이곳을 들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외나무 다리가 우리네 인생길과 닮았고 풍파가 몰아쳐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택을 보며 기개를 배운다”며 “다리 밑으로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하루의 고단함도 떠내려 보낼 수 있는 힐링 마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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