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분당되고 범 여권의 대선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치권 밖이 더 시끄럽다. 범 여권 단일후보를 추대하기 위해 진보적 종교계 인사들이 팔을 걷고 나섰는가 하면 내로라하는 시민운동가들이 소위 `진보개혁세력 집권’을 목표로 조직화에 나섰다. 외곽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할 것 없이 대선에 직접 뛰어드는 게 옳지 않은가.
이해학 목사(기독교), 전종훈 신부(천주교), 효림 스님(불교), 김대선 교무(원불교) 등 4대 종단 대표라는 종교인들이 범여권 대선 주자를 결집시키는 `대통합 원탁회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다.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강금실 전 법무 장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통합신당모임 김한길 의원이 참석 대상이다. `실패’를 자인한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를 모아 뭘 하겠다는 것인가.
이들은 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참여가 목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초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오죽 급하면 대학교수와 기업인까지 끌어들여 `진보정권’의 명맥을 유지하려는지 궁금할 뿐이다. 더구나 정 전 서울대 총장은 참여정부의 `3불 정책’을 극력 반대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한미 FTA 지지파다. `원탁회의’의 논거가 도대체 무엇인가. 차라리 `한나라당 집권 반대운동단체’라고 간판을 다는 게 옳다.
각종 사회시민단체들도 제3의 정치세력을 자임하며 `창조한국 미래구상’을 들고 나왔다. 이 역시 한나라당 집권 반대가 목표다. 이제 종교와 시민운동이 제자리를 찾을 때도 됐다.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얘기다. 언제까지 이 나라가 `종교 과잉’ `시민운동 과잉’으로 몸살을 앓아야 하는가. 대통령 선출은 국민에 맡기고 제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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