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무의촌’이 농어촌 복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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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무의촌’이 농어촌 복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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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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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엔 농어촌에 무의촌(無醫村) 현상이 되살아난다. 3년 복무를 마친 공중보건의들이 무더기로 떠난  빈자리를 채우는 데 한달이 걸리는 탓이다. 이 의료 공백 기간에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살아야 한다. 최근 의료진이 시위하러가고  없어 숨진 외국인 근로자도 있지 않은가.
 무의촌 위기를 감내해야 할 농어촌은 경북도내에만도  22곳이나 된다.경산시 6곳, 상주시 5곳, 의성군 5곳, 경주시 4곳, 포항시 2곳이다. 의사가 없으니 환자와 가족들은 “농촌 사람은 사람이 아니냐”고 항변한다. 그런데도 당국은 못본 체, 모르는 체, 못들은 체 해가며 해마다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 때만 지나면 그 뿐이라는 자세다. 문제를 해결해결해 보겠다는 의지 자체를 읽을 수가 없다. 연례화된 의료공백 사태의 원인은 4주 동안 계속되는 군사훈련이다. 정부엔 이 정도 문제를  조정할 `머리’도 없다는 것인가.
 경북도내 보건소,공립병원에 배치된 공중보건의 가운데 올해 263명(38%)이 떠난다. 이들의 공백을 메울 대책이란 게 안일하기 짝이 없다. 만성질환자에게는 미리 약품을 처방해주고,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이웃 지역 공중보건의를 임시 파견한다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니 “이러고도 농어촌 복지를 입에 올릴 수 있느냐”는 항변이 나오는 게 아닌가.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
 농어촌 의료공백 사태는 관계 당국이 머리만 맞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관계 부처가 풀지못하면 그 상급 기관은 무엇하는 곳인가. 4월 의료공백 사태는 이 나라 행정 수준, 복지 수준을 말해주는 현주소다. 튼튼하지 않으면 농어민으로 살수 없는 곳이 한국이란 이야기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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