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대구·경북지역이 뒤늦은 `8월 장마’에 흠뻑 젖고 있다. 엊그제 (17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내일 (2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전국에 내리는 비인데다 남부지방에는 훨씬 많은 비가 내려 폭우피해가 발생하는 곳도 수두룩한 실정이다. 대구·경북 또한 예외는 아니다. 도로가 끊기고 댐이 월류 현상을 일으킨 곳도 있다. 그러면서도 가뭄끝의 단비 노릇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단비도 되고 물난리도 일으키는 게 이번 비의 두 얼굴이다.
이러한 두 얼굴은 지역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오랜 가뭄에 시달린 측면만 보면 이번 비는 단비같은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동댐만 하더라도 수위가 4m만 더 내려가면 발전(發電)을 멈춰야 할 위기를 맞았던 게 지난 17일 현재의 사정이었다. 저수율이 고작 23.8%라고 했다. 7월 마른 장마가 지역에 끼친 피해 정도를 한 눈에 읽을 수 있게 한 대표 사례다. 그러나 이번 비로 경북도내 7개 댐 저수율은 쑥 올라가게 됐다. 도내 저수지 5544곳 또한 넉넉하게 물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비가 더 온다고 한다. `물폭탄’이 쏟아지지 않기만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비로 올해 여름 분위기는 더 멀리 물러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러잖아도 올여름을 기다린 상인들은 `특수’를 잊어버린지 오래된 처지다. 경북도내 해수욕장만 하더라도 썰렁한 날이 더많았다. 피서객이 350만이라고 집계한 곳은 포항시청뿐이다.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 숫자가 사라진 경기를 되살리지는 못한다. 이런 때에 내리는 비는 농산물에도 많은 피해를 입힌다. 무엇보다도 출하를 앞둔 과수의 낙과·열과 피해는 가슴 아프다. 그래도 이 모든 불이익을 이겨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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