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씨버선길 가을 풍광에 빠져보자
  • 이부용기자
외씨버선길 가을 풍광에 빠져보자
  • 이부용기자
  • 승인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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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외씨버선길 걷기축제’개막

    

▲ 영양의 외씨버선길에는 책 향기와 힐링이 공존하고 있다. 일원산과 문학이 살아 숨쉬는 오일도 시인의길에서 관광객들이 가을 정취를 즐기며 걷고 있다. 사진=영양군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김영무기자]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영양 출신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시 `승무’의 시구를 쏙 빼닮았다. 울긋불긋 단풍이 한껏 물든 산허리를 돌아서면 끊어질 듯한 산길이 다시 이어진다. 보일 듯 말 듯 휘어지고 돌아가는 숲길과 들길. 움직일 듯 멈출 듯하면서도 이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승무(僧舞)의 춤사위 같은 길.
 `외씨버선길’은 이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해 맵시가 있는 오이씨를 닮은 버선 같은 길이란 의미다.
 길이 200㎞, 13개 구간으로 이어진 외씨버선길은 경북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봉화를 거쳐 강원도 영월까지 이어진다. 지난 2012년 3월 두번째 길인 청송의 `슬로시티길’(운봉관~청송한지 체험관 11.5㎞)이 처음으로 열린 이후 연말까지 전체 구간이 개통됐다. 전국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매년 12만 명이 찾는다.
 청송 주왕산 입구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연결 구간을 포함하면 240㎞가 된다. 이 중 경북에 위치한 구간은 모두 10구간이다. 걷기 편하도록 10~20㎞씩 구간을 나눠놨다. 청정자연과 문화와 역사의 향기, 힐링이 있는 한반도 깊숙한 내륙의 숨은 길이다.
 등짐과 머릿짐에 삶을 맡겼을 이 땅의 민초들의 억척같은 삶을 떠올리게 하는 김주영 객주길, 조 시인의 삶과 그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조지훈 문학길, 분천에서 춘양으로 가는 보부상길, 일제 시대 광산이 남아있어 시대적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치유의길 등이 눈에 띈다. 각 구간의 길은 저마다의 개성을 담고 있다.
 조지훈 문학길을 찾은 서경숙(57·여·문경)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이며,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으로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며 “여유 있게 한 구간을 하루씩 투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연 속에 문학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영양군, 봉화군, 청송군, 영월군은 전국의 길벗들에게 많은 사람을 받고 있는 외씨버선길을 주제로 `2014 외씨버선길 걷기축제’를 실시한다.
 25일 영월군 김삿갓 문학길을 시작으로 26일 봉화군 보부상길, 11월 8일 청송군 슬로시티길, 9일 영양군 오일도 시인의길에서 열린다. 축제는 코레일과 협약을 맺고 외씨버선길 축제열차를 운행, 각 행사 당 약 300명의 수도권 관광객이 걷기축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걷기축제 참가 길벗들은 모두 각 길이 지나가는 마을에서 준비한 식사를 사먹고 지역 농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개그맨 전유성씨가 참석, 함께 일부 구간을 걷고 전유성의 (사)코미디시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로 걷기에 참석한 길벗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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