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가너·브라운’등 흑인시위 언급 보복 암시
미국에서 경찰 체포 과정 중 숨진 비무장 흑인 사건과 관련해 보복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긴 20대 흑인 남성이 20일(현지시간) 경찰관 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브루클린의 베드퍼드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이스마일 브린슬리’라는 이름의 28세 흑인 남성이 순찰차에 탄 경찰관 2명에게 접근해 총격을 가했다.
류원진과 라파엘 라모스로 밝혀진 두 경찰관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 명은 도착 전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이들은 당시 근무 중으로 제복을 입었으며 경찰 표시가 된 순찰차를 타고 정차해 있던 중 변을 당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관들은 명백히 암살당했다. 총을 맞은 방식도 처형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 폭력배인 브린슬리는 총격 직후 도주했다가 지하철역안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브린슬린은 이 메시지에서 경찰을 ‘돼지’라고 언급하며 “그들이 (우리 중) 한 명을 데려가면 (우리는) 둘을 데려가자”고 적었다.
브린슬리는 또한 SNS 메시지 끝에 주제어를 분류용 해시태그(#)를 이용해 최근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의 이름을 남겼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또한 이날 오전 볼티모어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게 총을 쏴 다치게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브래턴 국장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중이며 브린슬리가 이전에 흑백 차별 철폐 요구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러와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체포하려다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 대해 잇따라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뒤 경찰 가혹행위 중단과 흑백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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