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미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가 동시다발로 열리고 있다. 지난 2월 26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앞에서 첫 시위가 열린 데 이어 28일 뉴욕과 워싱턴DC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시위가 전개됐다. 시위 규모는 많아야 20명 안팎이다. 그런데 국내 좌파언론들은 마치 큰일이나 난 양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28일 ‘박근혜 민주민생민족 파탄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들’ 주최로 뉴욕 맨해튼 파크애버뉴 주 뉴욕 총영사관 앞에서 30여명이 시위에 들어갔다. 워싱턴 DC 링컨 메모리얼홀 앞에서도 20여 명이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말과 영어로 ‘관권 부정선거, 이명박을 구속하고 박근혜는 물러가라!’, ‘세월호 인양하고 특위 설립 정상화하라!’는 구호도 외쳤다.
미국에서 ‘박근혜 민주민생민족 파탄 정권 퇴진 촉구’ 집회가 열린 같은 날 서울역 광장에서는 민중의 힘, 민주국민행동, 한국진보연합 등이 ‘민생파탄 민주파괴 평화위협 박근혜 정권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어 반정부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물러가라’는 등의 피켓을 들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함세웅 신부가 나타나 “대한민국은 빈곤율, 노조 조직률, 비정규직 비율, 청년실업률, 출산율, 자살률 등이 OECD 최악 수준이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법이 아니라 사람다운 삶을 보장하는 윤리의 문제”라고 참석자들을 자극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권이 민생파탄, 민주파괴, 평화위협을 유지하고 심화시킨다면 종교인, 노동자, 농민, 청년 등이 모여 ‘제2의 민주화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천주교 사제가 서울역 광장에 나타나 마이크를 잡고 반 정부를 선동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가정상화추진위는 최근 ‘친북·반미·반정부 정치사제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함세웅 신부는 친북·반국가행위자로 문규현·문정현 신부와 함께 이름이 올랐고,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비난 ‘종북신부’의 명단에도 포함됐다.
북한이 2020년까지 핵무기를 100기 이상 보유할 것이라는 극히 불길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 미국에서는 통진당 해산 규탄, 세월호 인양, 사드(THAAD) 배치 반대, 국가정보원 해체, 미남합동군사연습 반대를 외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심지어 천주교 사제인 함세웅 신부까지 마이크를 들고 나섰다.“민주”와 “평화”를 외치는 이들 입에서 북한의 핵을 반대하고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주장은 단 한마디도 들려오지 않았다. “박근혜 퇴진”을 마음껏 외칠 수 있는 나라에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억지 뿐이다. 제발 단 한 순간 만이라도 눈을 북으로 돌려 북한 동포들의 처지를 살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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