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탄생 175주년‘비창’으로 만난다
  • 이부용기자
차이콥스키 탄생 175주년‘비창’으로 만난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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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413회 정기연주회

▲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특유의 애수 띤 선율과 휘몰아치는 관현악법 등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낭만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그의 탄생 175주년을 기념하는 제413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그가 남긴 마지막 교향곡, ‘비창’을 연주해 그 특별함을 더한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B 단조, Op74는 인간 차이콥스키가 느낀 절망의 심연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이 곡의 제1악장은 러시아 정교회의 레퀴엠을 인용하고 있는데 슬픔과 운명에 대한 체념, 죽음 등을 어둡고 낮은 음색으로 그린다.
 왈츠풍의 제2악장은 러시아 민요에 사용된 독특한 박자와 친밀한 선율로 향토색이 짙고, 경쾌하면서도 허무한 느낌을 준다.
  제3악장은 2악장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춤곡과 행진곡풍으로 선율이 변화되고, 팀파니와 관악기에 의해 마치 전곡이 끝난 듯 강렬하게 악장을 마친다.
 마지막 제4악장은 비운의 운명을 탄식하며 느리게 진행된다. 화려하고 웅장한 엔딩이 아닌 비통하고 쓸쓸하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조용히 마친다. 따라서 연주가 끝난 뒤 그 잔향까지 충분히 음미하며 기다린 후 박수를 치는 것이 관례이다.
 공연의 전반부에서는 현대작곡가 진규영의 교향시 ‘남해’를 연주한다.
 1998년 부천시립교향악단 위촉 작품이자 진 작곡가의 첫 교향시인 이 곡은 경남 통영 출신인 그가 어린 시절 보고 자란 친숙한 바다의 정경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어떤 형식 없이 음악적인 감각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되는 곡이며,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작곡가의 귓전에 맴도는 뱃고동 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갯바람 소리 등을 통해 고향 ‘남해’에 대한 그리움을 잘 나타냈다.
 이어지는 무대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 단조, Op.64로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이 협연한다. ‘19세기 모차르트’로 불린 멘델스존은 슈만, 브람스 등과 더불어 독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차이콥스키의 탄생 175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집약해 놓은 작품이 뭘까 생각해 봤더니 그것은 ‘비창’이었다”고 레퍼토리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작곡가 진규영의 작품은 처음 접하는 곡이라 설렘과 기대가 크다. 한국 창작음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정기연주회 레퍼토리는 오는 4월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대구시향의 ‘2015 교향악축제’의 참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이후 연주 일정 상 교향악축제 참가가 어려웠던 대구시향은 4년 만에 새로운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함께 다시 교향악축제를 찾는다. 대구시향의 음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의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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