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다정하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 이부용기자
무심한 듯 다정하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 이부용기자
  • 승인 2015.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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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소소갤러리카페 ‘SIDE BY SIDE’ 展
김유경 작가 28일까지 일러스트작품 선봬

▲ 김유경作.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화려한 색채도 없다. 현란한 드로잉도 없다.
 오직 선만 있다. 가끔은 원색으로 ‘툭’ 던져도 본다.
 김유경 작가의 ‘SIDE BY SIDE’전이 오는 28일까지 에다소소갤러리카페(남구 대잠동)에서 열린다.
 기존의 작업과는 다른 일러스트형식으로 ‘쉼-The rest’이라는 큰 주제로 작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쉼’이라는 주제안에 좀더 구체적인 ‘관계’에서 얻는 쉼을 그려냈다.
 관계는 소통이고 그 소통을 사람, 꽃, 슬리퍼, 의자, 색, 문 등으로 나타냈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김유경(40·여)작가는 “투명한 아크릴만큼 ‘나’를 가장 단순한 선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투명 아크릴에 그려진 ‘나’는 어떤 화려한 색채보다 더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리창이 투명한 것은 ‘보라(see)’는 의미가 있다.
 두려울만큼 ‘다’ 보인다. 흠도 보인다. 그러나 소통의 매개체로 써보았다.
 친숙하게 있는 일상이나 사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타인일수도 있고 작가의 여러 모습일 수도 있다.
 김 작가는 “‘관계’라는 것은 혼자 맺을 수 없다. 함께여야만 존재하는 단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밑그림이 없다. 그는 바로 본 작업에 들어가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무계획이 계획이다. 일상이 즉흥적”이라며 “이번 작업에서는 계획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위험성은 있지만 요소 하나하나 들어가는 데 재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원래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전의 작품들은 ‘꽃’을 주제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지만 위로도 받는다. 꽃을 보면 기분이 좋다. 향기가 나고 그 자태가 아름답다. 위로받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림은 향기를 못 내지만 색이나 선으로 꽃을 율동적으로 표현했다. 생명력을 갖는 것이다.
 이번 일러스트 작품들은 ‘꽃’의 연장선에 있다. 학부때부터 일러스트를 취미로 그려왔고 20년만에 세상에 내 놓았다.
 유독 슬리퍼나 맨발 그림이 많은데 가장 편안한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양말을 신는 것을 싫어한다.
 그는 “가장 편한 마음으로 그린다. 신발은 좋아하지만 양말은 싫어한다. 몸이 불편함을 느낀다. 맨발이 좋다”고 말했다.
 ‘손’을 그린 작품들도 눈에 띈다. 작품 속의 손은 항상 뭔가를 잡고 있거나 내밀고 있다. 손은 다가갈 수 있는 도구이다. 손으로 이야기를 한다. 말로는 못하는 것을 손으로 표현한다. 그는 손을 사랑한다.
 ‘색이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도 명쾌하다. 반짝이가 들어간 작품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독 밝은 색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언제부턴가 내 그림을 보는 관객들이 ‘기분 좋아진다’ ‘편안하다’ ‘온화하다’고 말한다. 궁극적 목적은 그림의 에너지가 너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가진 재능으로,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힘이 돼 주고 싶다. 나도 그림을 그리며 힐링한다. 그 에너지가 관객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 그림이 무겁게 다가가지 않았으면 한다. 내 그림이 그들에게 숨통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중들의 시선에 대한 고민도 깊다. 평들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존재한다.
 김 작가는 “색안경을 끼지 않고 봤으면 한다. 몇몇 사람들은 의미를 부여하길 원한다”며 “이번 작품들은 경쾌하게 봐주셨으면 한다. 결론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다음 전시는 ‘꼬마 병정’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할 예정이다.
 그는 “꼬마 병정에 대한 동화를 만든 적도 있다. 늘 같은 표정의 신비감을 가진 병정을 그려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김 작가는 계원여고와 성신여대 서양화과 졸업했다. 서울 인사동, 안양, 포항 등에서 개인전과 기획전을 열었다. 현재 ‘아트앤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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