醴泉 금당실 秘境에 빠져보자
  • 이부용기자
醴泉 금당실 秘境에 빠져보자
  • 이부용기자
  • 승인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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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칸 양주대감 저택 터 고가옥
돌담길 양반문화 그대로 간직

    

▲ 예와 절차에 따라 사성과 혼서지를 붓글로 정성을 다해 전하고 인륜지대사에 부부가 되는 길에 우리 고유문화인 전통혼례를 올리고 있다. 사진=예천군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박기범기자] “금당실은 우리나라 십승지의 하나로 병화가 들지 못한다.”
 정감록(鄭鑑錄)에 남사고(南師古:1509~1571)가 꼽은 ‘십승지지’ 중 한 곳으로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고 했던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길 54 금당실마을.
 소백산 자락에 자리잡은 마을 옆으로는 금곡천이 흐르고 비옥한 농경지가 형성돼 있다.
 특히 ‘충효마을’이라는 이름 아래 남녀노소를 불문한 자연과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많은 전통 문화재가 산재돼 있다.
 양주대감 이유인의 99칸 저택 터를 비롯한 고가옥, 인근에는 초간 권문해의 유적인 초간 종택과 초간정, 용문사 등의 문화유적이 많이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생활의 재현과 대동운부군옥(보물 제878호), 초간일기(보물 제879호) 등의 사료적 의미를 가진 유교문화자원을 통해 산실 교육의 장으로도 좋은 곳이다.
 고가옥과 미로로 연결돼 있는 돌담길은 양반문화를 그대로 간직해 역사, 문화, 전통이 강하다.
 함양 박씨 3인을 모신 ‘금곡서원’, 함양박씨 입향조 박종린을 숭모해 재향 올리는 ‘추원재’, 원주 변씨 변응녕을 기리는 ‘사괴당 고택’, 조선 숙종 때 도승지 김빈을 추모하는 ‘반송재 고택’ 등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의 매력은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반상의 문화가 공존했던 마을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고택 민박과 농촌 체험이 인기다.
 소달구지를 타고 마을을 둘러볼 수도 있고 곡물 파종과 나무캐기도 할 수 있다. 채취한 산나물은 집으로 가져가도 된다. 직접 김장을 담궈 김치도 맛볼 수 있다. 장터 체험, 투호와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도 인기다.
 또한 마을의 유래와 문화재의 의미를 배우며 양반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갓과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당시 양반들이 갖춰야 했던 예절ㆍ서예ㆍ다도를 익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밖에도 연못에 떠있는 연꽃을 상징하는 오미봉 공원과 마을의 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세찬 바람을 막아주고 마을을 보호해주는 2km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금당실마을의 아름다운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영화 영어완전정복(2003), 나의 결혼원정기(2005), 그해 여름(2006), KBS 드라마 황진이(2006)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이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개인주의와 핵가족화로 잊히고 있는 이웃사촌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나가는 나그네라도 물 한 모금과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을”이라며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 양식을 체험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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