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수 포항상의 회장에 바란다
  • 김호수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에 바란다
  • 김호수
  • 승인 20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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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양보’·‘후보추대’ 정신 되새겨야

[경북도민일보] 포항의 자존심을 지켰다. 자칫 과열선거로 치달아 포항 경제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길 수도 있었던 포항상의 회장 선거가 ‘합의 추대’로 막을 내림으로써 호양(互讓)의 전통을 이어간 것이다. 향후 과제는 ‘윤광수 회장’ 체제의 포항상의가 창조(創造) 정신으로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힘을 합치는 데 있다.
 ‘윤광수 회장’이 걸어야할 길은 ‘합의 추대’의 길을 열어준 박병재 범한산업 대표와 허상호 삼도주택 대표가 이미 제시했다고 봐야 한다.
 지난 13일 전격 사퇴함으로써 ‘아름다운 양보’의 단초를 연 박병재 대표는 “힘을 합쳐도 포항 지역경제를 살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봉사직, 명예직인 상의회장 선거를 치를 경우, 편가름이 생기고 유언비어 난무 등의 내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퇴의 변(辯)을 밝혔다. 상의회장 선거를 다자간 경쟁으로 가져갈 경우 후보별로 파벌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과 흠집내기로 지역 경제계가 분열될 것이라는 걱정이 깔려 있다. 그 걱정의 원류(原流)는 포항경제 살리기에서 출발한다.
 박 대표에 이어 상의회장 선거를 이틀 앞둔 23일 전격 사퇴한 허상호 대표의 결단 속에는 포항상의는 물론, 지역 경제계가 나아갈 길까지 함축(含蓄)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 대표는 “하나로 뭉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불씨를 지피고 잃어버린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시키며 지역사회와 상공인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포항상의의 정체성을 회복시키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자신이 상의회장으로 합의 추대되면 포항 경제를 위해 헌신할 각오가 있었음을 피력했다. 그러나 “선거로 인한 분열과 갈등, 반목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집행부를 비롯한 포항시민, 상공인들에게 수 없이 제안을 했지만 충정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상의 회장 선거 과열·혼탁으로 어려운 지역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합의추대 정신에 충실해 상의 회장후보직을 내려 놓는 충정이 포항상의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초석(礎石)이 되기 바란다”고 용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포항경제 살리기’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상공인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포항상의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신임 윤 회장에게 제시한 것이다.
 허 대표는 해병대 출신으로 자유총연맹 포항시지부장 12년, 경북도회장 5년을 역임했다. 주택건설협회 경북지회장을 거쳐 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이력(履歷)에 ‘경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회원들의 컨센서스에 의한 ‘추대(推戴)’에 익숙하다. 그의 이런 이력이 선거 막판 ‘아름다운 용퇴’로 그를 유도했는지 모른다.
 신임 윤 회장에게 부과된 짐은 결코 가볍지 않다. 포항 경제가 어렵다. 포항경제의 기둥인 포스코는 칼날 같은 사정(司正)의 회오리 속에 들어갔다. 포항 경제는 포스코라는 기댈 언덕에서 독립할 여력이 아직 부족하다. 윤 회장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기 벅차다. ‘합의추대’의 의미는 포항 경제계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헤쳐 나가라는 계시(啓示)에 해당된다.
 윤 회장은 포항시와 포스코, 그리고 포항 경제계가 공생 발전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포항상의는 ‘이윤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포스코와, 관(官) 주도에 익숙한 포항시 사이에서 포항시민사회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포항시가 몇 년 전 포스코의 마그네슘·니켈 공장 설립 등 대형 신사업을 타 지역에 빼앗겼을 때 포항상의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투자에 유리하다”는 포스코의 기업논리에 ‘어쩔수 없다’고 사실상 방관하다시피 했다. 포스코와 포항상의가 주종(主從) 관계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윤광수 회장’의 포항상의는 포스코와 대등한 입장에서 포항 경제를 대표하고 대변해야 한다.
 포항상의가 포스코와 독립적 위치에서 포항경제를 대표하려면 내부의 담합(談合) 관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회장 추대가 끝나자마자 “차기 회장은 누구”라는 설이 나도는 것은 오랜 악습(惡習)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포항상의와 회장은 포항 경제의 ‘얼굴’이고 ‘상징’이다. 포항상의 회장 합의추대를 사시(社是)로 추구해온 경북도민일보는 윤광수 신임 회장의 추대를 누구보다 환영하면서 윤 회장과 포항상의의 발전을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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