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없어도 유전성 난청 발생한다
  • 연합뉴스
가족력 없어도 유전성 난청 발생한다
  • 연합뉴스
  • 승인 2015.0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팀 “어린이 경도 난청환자 45% 유전 때문”

 소아에게 생기는 난청의 절반 가까이가 유전자 결함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가족력이 없는 ‘경도·중등도 난청’ 소아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난청은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는 ‘고도 난청’과 새소리 같은 작은 소리를 잘 못듣는 ‘경도 난청’, 보통의 대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중등도 난청’으로 나뉜다. 고도 난청의 경우 절반 이상이 유전자 결함에 원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경도와 중등도 난청은 아직 원인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경도·중등도 난청 소아의 45%에서 난청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이 중 18%에서는 ‘어셔 증후군’과 ‘샤르코-마리-투스병’ 등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함께 관찰됐다. 어셔 증후군은 시각장애를,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손발의 변형을 각각 일으키는 난치성 질환이다.

 연구팀은 이번 유전자 돌연변이 발견이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난청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처음으로 규명하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조기 발견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식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형제·자매의 난청 가능성 확인, 환자의 2세에 대한 난청 확률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병윤 교수는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는 신생아나 영·유아기 어린이들은 난청 발견이 늦어지면 행동 장애나 학습 장애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아이의 발음이 이상하거나 크고 작은 소리에 반응이 없을 경우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소아 난청은 돌연변이 유형에 따라 청력 저하의 정도와 진행 속도가 달라진다”면서 “난청 치료 전에 유전자 검사를 해 보청기, 중이 임플란트, 와우 이식 등 맞춤형 청각 재활 치료 방법을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유전의학 분야 국제학술지(Genetics in Medicine)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