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하늘길 2020년 활짝 열린다
  • 손경호기자
울릉도·독도 하늘길 2020년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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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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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본·실시설계… 공항건설 본격화

▲ 울릉공항 조감도.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하늘길로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1시간만에 갈 수 있게 된다. 특히 기상이 좋지 않아 배편이 막혀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상황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울릉공항 건설은 울릉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울릉공항 건설은 고립된 섬에 가까웠던 울릉도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녹색관광섬으로 탈바꿈시키게 된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울릉공항 건설에 대해 살펴봤다.
 울릉공항 건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울릉공항 건설은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그동안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한 걸음도 진척이 없었다.
 그러다 2013년 7월 국토교통부가 50인승 소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 규모 건설 추진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이는 경북도와 울릉군이 울릉도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관광자원 개발 가능성을 강조하며 공항 건설을 지속적으로 건의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기본계획수립을 시작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공항건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울릉공항은 울릉군 울릉읍 사동3리(가두봉 일원)에 1100m 길이에 30m 폭의 활주로와 터미널, 계류장을 갖춘 소규모 공항으로 50인승 소형항공기(ATR-42 등)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건설된다.
 총 4932억 원의 국비 예산이 투입돼 2020년에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개항이 될 예정이다.
 울릉공항이 개항되고, 울릉일주도로가 개통되면 울릉도는 명실상부한 관광의 메카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은 연간 100여일씩 기상 악화로 뱃길이 끊겨(선박 결항률 20.1%, 겨울철 결항률 60%) 주민과 관광객 통행에 불편을 야기해왔다. 이로 인해 며칠씩 섬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주민들이 육지로 나왔다가 섬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유일한 접근수단인 여객선의 잦은 결항으로 울릉도는 우리나라 대표적 도서 중에서 접근성이 가장 취약한 곳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이처럼 오직 배만을 이용한 육지와의 접근성은 관광객들이 울릉도를 쉽게 찾지 못하도록 하고, 울릉도를 고립시켜 경제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다.
 특히 섬으로 들어가기 위한 배편만 불편한 게 아니다.
 서울에서 울릉도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동해까지 간 뒤 배편을 이용해 울릉도로 가거나, 서울에서 포항으로 갔다가 다시 울릉도로 가는 배편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대략 8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울릉공항 건설로 울릉도의 하늘길이 열리면 김포공항에서 울릉도까지 한 시간이면 도착하게 돼 지척이 된다.
 울릉공항이 개항돼 항공기가 뜨면 겨울철과 해상 기상악화에 따른 여객선 결항 등 불편한 접근성이 완전히 해소되게 된다.
 이로 인해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연간 방문객도 현재 42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급증하고, 한국교통연구원(KOTI) 분석자료에 따르면 연간 44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울릉공항 건설은 도서지역 교통불편 해소는 물론,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 해양영토 관리지원 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울릉공항 건설은 울릉도의 지역 경쟁력 확보와 그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울릉도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해양자원 연구의 활성화 및 녹색관광섬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울릉공항이 추진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선 이명박 정부 당시 교통연구원이 2008년 10월부터 2009년7월까지 실시한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후보지 및 타당성조사 연구에서 B/C=0.89로 사업추진이 물 건너 갔다.
 이후 2010년 4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된 예타조사에서도 B/C=0.77, AHP=0.430으로 사업 추진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며 사실상 사업 추진이 좌초됐다.
 그러나 2011년 1월 울릉공항 건설이 제4차(’11~‘15)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포함되고, 교통연구원이 2011년 3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울릉도 경비행장 후보지 및 타당성 재검토 연구에서 B/C=1.1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울릉공항 건설 추진의 첫 고비를 넘기게 됐다.
 이후 기획재정부가 2011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하고, 2013년 9월 B/C=1.19, AHP=0.655로 예타조사가 완료되며 타당성을 확보하면서 울릉공항 건설 추진의 날개를 달게 됐다.
 B/C는 1이 넘으면, AHP는 0.5가 넘으면 사업 추진에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 수립 용역(2014년 4월~205년 4월)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2014년 6월~2015년 5월)을 시행 중에 있다.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평가 용역은 공항건설 및 운영계획, 개발예정지역 기초자료조사 및 분석, 타당성 분석, 사전재해영향검토 등으로 진행된다.
 또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은 대상지역 지역현황 자료조사 및 분석, 사업계획의 검토, 종합평가항목 설정 및 환경영향 예측평가, 환경영향저감방안 및 사후관리계획수립 등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비 60억 원을 투입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고, 내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0년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각종 국가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울릉공항 건설 추진이 이렇게 순항하는 이유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의 역할이 크다.
 국가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재정위원회가 컨트롤하기 때문에 지역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국비 예산 확보만큼은 누구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울릉공항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활주로 길이를 현재 계획된 1100m보다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현재 울릉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이 시행중(‘15.4월 完)이기 때문에 활주로 길이 등 공항시설규모는 용역과정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활주로 노면이 젖었을 때 이착륙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울릉공항에 취항할 항공기인 터보프롭기종을 터보제트기종으로 오인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4.2km의 울릉도 일주도로가 2019년까지 완전 개통되고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소형 비행기로 울릉도에 날아가 자동차로 해안선을 따라 울릉도 전체를 하루만에 일주할 수 있게 된다.
 울릉도 일주도로 개량공사는 2019년까지 1552억 원을 투자해 울릉읍 저동리~북면 천부리 15.94km 구간에 터널 5곳 확장, 피암터널 7지구 개통, 도로폭 확장, 낙석위험 구간 제거, 해안저지대 월파 구간 보완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울릉도 일주도로 미개통 구간인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북면 천부리 섬목 4.7km 구간은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경북도는 친수공간 조성, 관광 모노레일 설치 등 울릉도를 동해안 해양관광 중심지로 개발하기로 해, 교통의 오지인 울릉도가 관광의 메카로 우뚝 설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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