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공직자들 외유(外遊)에 환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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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공직자들 외유(外遊)에 환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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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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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포항시와 포항시의회가 이른바 ‘관광성 외유(外遊)’ 시비에 휘말려 있다. 종래엔 기초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일정이 관광위주로 짜여 비난을 도맡아 받다 시피 해왔다. 관행이 되다시피 한 이런한 풍토에 이번엔 포항시 일부 공무원들까지 뛰어들어 공분(公憤)을 자아내고 있다. 시의회 의원들의 해외 유람열풍이 공무원들까지 오염시킨 것인지 어안이 벙벙해질 지경이다. 공직 양대축의 밑둥이 썩어가는 느낌마저 갖게한다.
 포항시의회는 2개 상임위가 북유럽 4개국을 여행하려고 2중 계획서를 준비한 게 말썽이다. 복지환경위원회와 자치행정위원회의 여행일정은 내일(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 9박10일동안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을 방문하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의회 2개 상임위의 여행계획서는 희한하다. 국외여행심사위원회에 낸 공무 국외견학 계획서와 여행사가 갖고 있는 세부일정표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공무 국외견학 계획서는 상임위 관련 일정만 추려서 보고했다. 그러나 여행사 일정표는 관광상품 일색이다. 이야말로 2중 계획서가 아닌가.

 포항시의 공무 국외여행 참가자는 담당 공무원이 제멋대로 선정했다고 한다. 자신을 비롯해 절친한 직원들을 포함시켜 10명을 가려 뽑았다. 공모 선정은 포항시 전체에 공지했지만 선정 결과는 해당 과(課)에만 통보했다고 한다. 이에 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잡음이 커지자 여행계획은 취소되고 말았다. 말썽을 일으킨 담당자는 인사 조치 됐다. 포항시의회는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거리다.
 두 가지 사안을 놓고 보면 ‘꼼수’가 공통분모 노릇을 하고 있다. 여행일정을 따로 준비한 것, 여행사 선정의 불투명성, 여행 참여자 선정의 원칙 무시 따위가 ‘꼼수 요소’들이다. 혈세를 쓰는 공무 국외여행의 근본을 잊은 망동을 부린 꼴이다.
 기초의원들의 관광성 외유는 해마다 말썽을 빚어오는 단골 품목이다. 여행사의 여행상품에 공무일정을 얹다보니 여행목적이 변색 되고 마는 행태다. 그렇다고 이를 핑계 삼아 관광유람을 합리화시키려 들어서는 안 될 일이다. 자체 여행계획이 없이 여행사가 주선하는 대로 어정쩡하게 이끌려 다니는 게 문제다. 그런 여행을 하고 돌아와 보고서를 낸들 낯 뜨거울 일밖에 남을 것이 무엇일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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