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로맨스 속에 가족의 소중함 담아내다
  • 이경관기자
황혼로맨스 속에 가족의 소중함 담아내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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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DVD 中 상하이 국제영화제 초청 ‘장수상회’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지난 4월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영화 ‘장수상회’가 오는 13일 개막하는 중국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 영화를 DVD로 먼저 만나본다.
 영화 ‘장수상회’는 70살 연애초보 ‘성칠(박근형)’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2010년 미국에서 만든 영화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 한 이 영화는 노년의 사랑, 첫사랑보다 서툴러 더 떨리는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무뚝뚝한데다 융통성 없고 까칠한 성격의 ‘성칠’. 마을 사람들은 재개발에 반대하며 고집을 부리는 그 때문에 발만 동동거린다.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고운 외모의 ‘금님’이 이사를 온 것. 퉁명스런 말투에서 언제나 환한 미소를 보이는 금님에게 성칠은 반한다. 그런 스스로가 놀라워 거리를 두려고 하는 찰나 금님은 그에게 “김성칠 씨, 밥 한 번 사세요, 꼭이요”라고 말하고 둘은 저녁 약속을 잡는다.
 성칠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장수상회’ 사장 ‘장수(조진웅)’의 도움을 받아 데이트를 준비하고 둘은 첫 데이트에 나서며 노년의 로맨스를 시작한다.
 성칠과 금님은 여느 젊은 커플 못지않게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긴다. 극장과 놀이공원, 공원 등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를 섭렵하며 노년에 찾아온 사랑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성칠이 금님과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는 일이 일어나고 뒤늦게 약속 장소에서 금님을 애타게 찾던 성칠은 자신만 몰랐던 그녀의 비밀과 그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영화는 이 때부터 급격한 반전을 전한다.
 그 반전은 바로 성칠과 금님은 부부였던 것.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던 성칠과 금님은 결혼해 알콩달콩 살며 아들·딸 결혼 시키고 노후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칠에게 ‘치매’가 찾아왔다. 치매로 인해 가족을 모두 잊었던 성칠과 암에 걸려 투병을 하게 된 금님. 자신의 치매와 금님의 암 투병을 알게된 성칠은 자해를 시도한다. 가족들은 성칠과 금님 모두를 위해 성칠에게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 앞집으로 이사를 간 것.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성칠은 그동안 사장이라 믿었던 아들 장수와 금님의 딸로 만 생각했던 ‘민정(한지민)’, 그리고 사장 딸이라고만 생각했던 손녀 ‘아영(문가영)’과 병원에서 마주한다. 눈물 없이 볼 수 없이 볼 수 없는 이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저희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요. 자식은 가슴에 묵직하게 앉은 돌덩이 같은 것이라고.’
 매년 5월이면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으로 부모님께 평소 잘 하지 않던 연락도 부쩍 자주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되새기곤 한다. 어느새 6월, 가정의 달은 지났지만 가족 간의 사랑은 언제나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있는 가족 이야기. 노년의 사랑을 보며 설렐 수 있는 따뜻한 러브스토리. 메마른 감정을 채워줄 수 있는 영화 ‘장수상회’.
 배우 박근형과 윤여정의 농익은 연기와 조진웅, 한지민의 가슴 울리는 연기가 볼거리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찬열’이 아영의 남자친구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112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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