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시민체육대회에서 애초 예정에 없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유치지역에 대한 지원사업 확정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기로 하자 경주시의회가 행사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3일 시민운동장에서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27회 경주시민체육대회’때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유치지역에 대한 지원사업 확정에 따른 환영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환영대회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축사, 백상승 경주시장의 정부 지원에 대한 감사문 낭독, 황대원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의 환영대회사, 새마을 부녀회장의 시민 결의문 낭독 등의 순으로 20여분간 진행되며 이후 본격적으로 시민체육대회가 이어진다.
이에 경주시의회는 지난 1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행사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는 시가 요청한 사업 중 55건이 방폐장 지원사업으로 확정되고 7개 사업은 10년이내 `장기검토’ 대상으로 분류해 구체적인 사업규모와 내용, 사업비 등은 세부 시행계획이 수립되는 6월말께 확정되는 만큼 이번 행사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시의회 한 의원은 “사전 의회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시에서 결정했다”면서 “세부 시행계획 수립과정에서 지원사업비가 최종 확정된 뒤에 환영하든가 반발하든가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여론을 이용해 이를 부각시키는 자체가 모순이”고 주장했다.
한 시민은 ”방폐장 지원사업 건수가 결정된 뒤 경주시내 곳곳에 감사와 환영 현수막이 넘쳐나는 것도 부족해 시민체육대회에서 별도의 행사를 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환영대회를 별도로 진행할 경우 예산이 추가로 들고 사람들을 다시 모으기도 힘들어 시민체육대회에서 행사를 하기로 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는 뜻도 있지만 세부 사업비 결정과정에 대한 압력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강지역에서는 이번 방폐장 유치지원사업이 단 1개도 확정되지 않자 안맥회를 비롯 청년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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