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의 시작 도동항
도동은 울릉도 관문이자 관광의 시작점이다. 포항과 묵호에서 3시간의 만남과 이별의 아쉬움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곳으로 왼쪽에는 개척민들의 망향가를 대신 불러주던 망향봉이, 오른쪽에는 2500년의 울릉도 지킴이 향나무가 오가는 손님들을 맞고 있다. 또 육상일주를 위한 관광버스나 관광지를 이동하는 일반 버스등이 다 이곳에서 출발하게 되므로 관광울릉의 중심부이다. 도동항 관광안내소에서는 일정을 안내해 주고, 여행에 필요한 예약과 상담 등을 도와준다.
■ 저동항 위판장의 활기찬 아침풍경 매력
특별한 새벽을 여닫는 섬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저동항. 저동항 촛대바위에서 태양을 맞이하는 울릉도의 아침풍경은 과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다. 특히 밤새 오징어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방금 솟아오른 태양을 등지고 저동항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면 만선의 기쁨을 축하하듯 하늘에선 갈매기들 멋진 춤사위를 연출한다. 위판장에서 요란한 종소리와 함께 경매를 마친 오징어들은 아낙네들에 의해 손질이 이뤄진 다음 건조 과정을 위해 또 다시 이동하게 된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위판장의 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길이 130m나 되는 위판장에 온통 오징어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 수십 명의 아주머니들이 재빠른 솜씨로 오징어 내장을 분리하는 모습이 육지 사람들에겐 또 다른 볼거리다.
■ 산으로 둘러싸인 평온한 마을 ‘나리분지’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는 면적 1.5~2.0㎢ (2.0㎢ = 60만5000평) 동서 1.5㎞, 남북 약 2㎞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고 조용한 마을이다. ‘나리’마을이란? 이곳에 정주했던 사람들이 섬말나리뿌리를 캐어먹고 연명하였다하여 ‘나리분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버스로 산을 꼬불꼬불 돌아서 올라가 내려다보는 나리분지는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답게 평온함을 간직하고 있다. 만삭의 여인의 누운 모습을 닮았다는 형제봉(젖봉)의 산 너머로 해가 살포시 저물면, 고요한 평화가 찾아온다.
■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움 간직한 ‘성인봉’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 부른다. 연평균 300일 이상 구름과 안개에 쌓여 신비로움을 더해 울릉도에 왔다면 성인봉(해발 986.7m)을 등반하지 않을 수 없다. 성인봉 등반 코스는 크게 대원사 코스와 KBS중계소 코스, 안평전 코스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성인봉에 올라서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도동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천부를 거쳐 나리분지로 내려갈 수도 있다.
성인봉에 도달하면 ‘성인봉(聖人峰)’이라고 쓰여진 돌비석 비슷한 것만 서 있어 고생스런 등반이 허탈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성인봉에서 내려다보는 시원하게 펼쳐진 수평선과,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의 상쾌한 공기는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성인봉 등반의 백미다.
■ 해상유람선 타고 기암괴석 가까이서 관람
섬의 전체를 돌아보지 못한 것이 섭섭하다면 유람선을 이용, 해상일주도 꼭 해볼 만하다. 사동-남양-태하-현포-공암-추산-삼선암과 관음도-저동-도동 -사동으로 돌아오는 이 해상관광은 육상관광에서는 보지 못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섬들을 가까이서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유람선은 하루 전 예약이 필요하다.
■ 도동부두 해안 따라 펼쳐진 산책로 절경
도동으로 돌아와서는 천천히 걸어 약수공원과 우리나라 유일의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을 관람하고, 광천수로 쌉싸름한 약수도 맛보자.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전망대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섬의 모습과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산들, 진한 푸름으로 펼쳐진 바다의 색깔은 가슴마저 시원하게 한다. 특히 도동부두 좌 해안을 따라 개설된 산책로가 절경이다.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사이로 펼쳐지는 해안비경을 감상할수 있다.
■ 깨끗한 바다와 원시림은 울릉도의 맛 책임져
오징어와 해산물이 유명하지만 지천에 깔린 약초를 먹고 자란 흑염소와 약소고기 요리는 전국 어디에도 맛볼수 없는 최고의 육질을 자랑한다. 또 명이나물과 부지깽이 같은 산나물, 고로쇠와 호박엿은 두말할 나위 없고 닭 한 마리를 바닥에 깔고 전복, 소라, 홍합, 석화, 조개, 문어 등을 산처럼 쌓아 올린 해계탕에 전복, 소라, 홍합에 갖은 채소를 넣은 삼해밥이 별미다. 산나물과 약초의 섬 울릉도에서는 밥 한 끼가 보약임에 틀림없다.
■ 짧은 일정의 아쉬움은 트레킹 코스로!
울릉도는 둘러봐야 할 곳과 해봐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짧은 일정으로 울릉도에 왔다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섬 일주 유람선 또는 버스 일주 관광, 독도 방문, 도동항 주변 산책 코스 등으로 여행 일정을 마무리 짓는데 이는 울릉도의 반의반도 보지 못한 것이다.
일주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형언할 수 없이 맑은 바다와 해안 절벽의 절경을 끊임없이 볼 수 있다. 특히 인적이 드문 천부에서 일주도로가 끝나는 섬목까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위의 삼선암, 딴바위, 관음도, 죽도를 관망하며 수만마리의 갈매기 떼가 해안절벽을 차지한 대자연의 절경을 감상 할 수 있다. 또한 섬목에서 내수전 전망대까지의 트레킹 코스는 원시림 숲속을 거닐 수 있는 숨겨진 보석과 같은 구간이다.
검푸른 6월의 바다를 껴안은 울릉도는 더욱 빛난다. 우리민족의 영토인 독도의 모섬인 이곳은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제철음식의 싱그러움과 함께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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