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떠있는 신비의 섬,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건너보자
  • 이희원기자
물 위에 떠있는 신비의 섬,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건너보자
  • 이희원기자
  • 승인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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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는 16채 古家 선비들 숨결 그대로 느낄 수 있어

▲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감싸안은 자연의 정겨움이 가득한 고가들은 영주에서의 하룻밤을 기대하게 만든다. 역사가 살아숨쉬는 영주, 그곳에서 힐링을 느껴보자.
[경북도민일보 = 이희원기자] 별천지의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가 있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 꽃가마 타고 시집 올 때 한 번, 상여로 나갈 때 한 번 딱 두 번만 나갈 수 있다던 다리가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드라마와 광고에서도 종종 등장하곤 하는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이야기다. 영주 시가지에서 자동차로 20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 40여 전통가옥 눈길
 40여 전통가옥들이 오순도순 지붕을 맞대고 살아가는 곳, 2012년 한국 관광의 별 체험형 숙박부문에 선정된 선비촌의 실물 가옥 4채가 자리한 물돌이 무섬마을이다.
 이곳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로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자리한 외나무다리는 지난 1983년 콘크리트 다리가 생길 때까지 350년 가까운 세월을 마을과 바깥세상을 잇는 유일한 통로가 돼줬다. 물 위에 떠있는 섬이라해 수도리, 무섬마을이라 이름 붙은 이곳의 고택들은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 ‘ㅁ’자형으로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반남朴씨-선성金씨 집성촌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예천 회롱포 마을의 지형처럼 낙동강 지류가 부채꼴 모양으로 감싸 도는 대표적인 수도리 지역으로 반남박씨와 선성김씨 집성촌으로 마을이 이뤄져왔다.
 반남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마을에 들어와 건립한 만죽재를 비롯한 총 9개 가옥이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몇 집을 빼면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물론, 비어진 문화재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라 더 활기가 넘치고 아름답다.

 ■ 외나무다리 역사를 대변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고풍스런 옛 향취를 풍기고,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인 30여년 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됐던 외나무다리 또한 예전 모습 그대로 만나볼 수 있어 마을의 대표 상징물로써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아름답고 이색적인 풍경으로 말미암아 낮에는 외지에서 온 바깥사람들에게 마당까지 개방해 속살을 훤히 보여주고, 밤에는 고택체험을 위한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을 에워싼 둑을 내려가 다리를 건너면, 너른 백사장과 얕은 강물을 가로지르는 외나무 다리를 만날 수 있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는 드라마와 영화, 광고 속 아름다운 배경지로 선택돼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외나무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서면 부지런한 손길로 다듬어놓은 소담스런 꽃 정원과 고색창연 전통가옥이 어우러지며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그려낸다.

 ■ 선비문화 곳곳에 새겨져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만으로도 가슴이 차오르지만, 영주는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만큼 선비문화가 도시 곳곳에 새겨진 고장이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물론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 일컬어진 소백산도 영주의 볼거리다.
 도포자락 휘날리며 곧은 자세로 거리를 걷고, 정갈한 몸가짐으로 앉아 책장을 넘기고 있는 선비의 모습, 이제는 잊혀져가는 광경이지만 이곳 영주에서라면 선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가 있다.

 ■ 소수서원 솔숲 유구한 역사 품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의 솔숲은 유구한 역사를 품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종을 내쫓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은 동생 금성대군을 영주 땅 순흥으로 유배시킨다. 금성대군은 지역의 선비들과 함께 단종 복위 계획을 세웠고, 결국 이를 안 조정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때 소수서원 옆에 있던 오백살 넘은 은행나무가 불에 타 죽고 그리고 200년이 지난 1683년 단종이 복위되고 또 30년 뒤 금성대군을 비롯한 선비들이 복권되면서 거짓말처럼 은행나무가 부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선비들의 피가 내천을 따라 흘러 피끝마을이라 이름 붙은 마을이 생겨났으며 영주에서는 아직까지도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라는 속담을 만들어 낸 계기가 시작된 곳이 바로 순흥 청다리 이기도 하다.
 
 ■ 천년고찰 부석사
 소수서원과 함께 영주를 대표하는 부석사는 소백산맥 줄기에 위치해 있으며 웅장한 은행나무길로 가을이면 꼭 한 번 가보아야 하는 길로 유명하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부석사는 화엄 종찰로 많은 연대적 의미와 국보, 보물 등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찰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특히 무량수전 앞에서 내려다보는 석양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안긴다.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품은 고요한 사찰의 풍경소리와 함께하는 자유로움은 세속의 번뇌를 잊고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만큼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어 더욱 세계에 인정받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또 하나의 숨은 명소는 바로 성혈사다.
 애써 찾지 않으면 모를 소백산자락에 들어앉은 작은 절 성혈사의 성혈사 나한전은 보물 제832호로 지정된 맞배지붕과 배흘림기둥, 문창살이 특히 아름다운 전각이다.
 연못이 그대로 살아있는 꽃살문은 연꽃과 연잎, 물새, 개구리, 물고기, 자라, 게 등이 고풍스러운 질감과 입체감으로 새겨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만들어질 적에는 더욱 화려한 색감을 뽐냈겠지만 지금 봐도 크게 아쉬움은 없다. 색이 바래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난 꽃살문이야말로 두고두고 감탄하게 만드는 전통의 일면인 것만 같아 더욱 아름답게만 보인다. 
 전통이 어려 있는 곳을 지나칠 때면 특별한 느낌이 묻어난다. 그곳이 아니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정취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 옛 정취 느낄 수 있는 명소 즐비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영주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풍기에서 20분 남짓 걸리는 곳에는 천년고찰 부석사에서부터 소백산, 희방폭포, 죽계구곡의 비경과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선비문화수련원도 권할 만하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산실인 소수서원과 하룻밤을 지내며 옛 선비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 유교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소수박물관 등을 방문하면 전통의 정취에 흠뻑 젖게 된다.
 
 ■ 100년 역사 품은 풍기인삼
 영주지역의 특산품이기도 한 풍기인삼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신종플루를 겪었을 시절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풍기인삼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고 한다.
 풍기역 앞에 자리 잡은 인삼시장에서는 산지에서 직접 캔 인삼이 즐비하고 수삼과 다양한 인삼가공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1년 365일 인삼을 구입하려는 사람으로 북적인다.
 인삼을 캐는 10월에 개최되는 영주풍기인삼축제는 풍기읍 남원천 둔치와 인삼시장 5개소, 인삼 캐기 체험장 등지에서 향과 맛이 뛰어난 풍기인삼을 직접 채취하고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니, 기억해 두었다가 내년 가을에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500년 역사를 가진 풍기인삼은 소백 산록의 깨끗한 환경과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 조직이 치밀하고 인삼 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아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로 손꼽힌다.

 ■ 풍기인삼축제 각광
 영주지역을 에워싸고 있는 소백산은 예로부터 산삼의 자생지로 유명한 곳으로 풍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삼재배지역으로 명성을 얻어왔다.
 소백산의 풍부한 유기질을 함유한 토질과 고산분 지형의 지형, 일교차가 큰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조직이 치밀하고 저장성이 우수하다.
 사기에 의하면 조선왕실에서는 풍기인삼만을 고집했다는 기록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 전국 약 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풍기인삼은 타 지역 인삼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효능이 우수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영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과의 접근성도 높아 선비의 고장 영주의 매력과 소백산의 맑고 깨끗한 청정 환경도 접할 수 있어 건강을 찾는 여행으로 손꼽힌다.

 ■ 영주는 한국적 정취가 묻어나는 명소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떠나 자연과 역사의 향기 속에서 진정한 재충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 영주가 제격이다.
 영동선과 경북선이 통과하는 영주는 철도교통의 요지로 철도를 이용한 여행은 물론,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강원, 영남권을 잇는 사통팔달의 요지로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 교통체증 없는 중앙고속도로 덕분에 영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최적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무릇 여행이란 지친 몸과 마음을 모두 재충전 할 수 있어야 하며 몸소 체험하고 느끼는 감동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한국적 정취가 살아있는 마음의 고향 오감만족의 고장 영주는 그런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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