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우리나라 500원 짜리 주화의 둥근 테에 새겨진 톱니바퀴 숫자는 몇 개나 될까? 호사가가 아니라면 일일이 헤아려 보기도 힘든 일이지만 정답은 120개다. 내친 김에 덧붙여 말하면 50원 짜리는 109개이고 100원 짜리는 110개다. 기념주화 가운데는 그 자리에 문자를 새겨 넣은 것도 있다. 1993년에 발행된 ’93대전 EXPO 기념주화가 그렇다.
전문가의 저술을 찾아보면 주화의 톱니바퀴는 17~18세기에 등장했다. 금·은화가 주종 통화로 통용되던 시절이다. 말하자면 주화의 고전형이자 기본형인 셈이다. 금화의 테두리를 톱니바퀴처럼 깎아낸 데는 부당이득을 막기위한 꾀가 숨어있다. 금화는 가장자리를 조금씩만 떼어내도 화폐로서 기능과 가치를 잃게되는 사례가 빈발한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주화는 돈이 아니고 금속소재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의 10원짜리가 아무런 무늬도 없이 평면형인 이유를 생각하면 알만한 일이다.
때문에 어린이들의 돼지저금통이 난데없는 수난을 당하고 있을 것 같다. 그 속에 ’98년 발행 500원 주화가 들어있다면 그야말로 ‘복돼지’가 아닌가. 흥부네 박 속에도 들어있지 않았던 대박이 눈앞에서 터지는 것이다. 돼지 저금통 다시 쏟아 헤아리는 수고쯤은 아무 것도 아닐 것 같다. 이참에 서랍 속에서 낮잠 자는 동전도 모두 털어내 햇볕 좀 쐬어 주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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