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천지原電 건설… 소통으로 불신의 벽 넘자
  • 김영호기자
영덕 천지原電 건설… 소통으로 불신의 벽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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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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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원자력, 전체 전력생산의 75% 차지… 투명한 정보공개로 주민 신뢰 얻어

▲ 프랑스 내륙의 트리카스탱 원전은 지역민 5만명 원전 및 원전관련시설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돼 일하고 있으며 이곳 주민들은 원전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신뢰성이 높은 만큼 대체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믿음이 높은 편이다.
[경북도민일보 = 김영호기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소통’이다. 진정한 소통을 통해 서로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최근 영덕은 원전 건립과 관련, 원전 찬성과 반대로 지역민들의 여론이 나눠져 지역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갈라진 지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봉합해 발전하는 영덕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정한 소통만이 해답이다. 지난 2010년 영덕군이 정부에 신규원전 유치를 신청했다.
 그러나 이듬해 3월 일본 도호쿠 태평양 해역에서 지진과 해일이 발생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4호기에서 방사능이 누출됐다. 그 영향으로 반대 여론이 급격히 상승, 최근까지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덕 천지원전은 영덕읍 노물리, 석리, 매정리 일대 약 324만㎡ 부지에 오는 2029년까지 150만㎾급 신형원전 2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본보는 해외원전운영 실태 등을 알아보기 위해 한수원 영덕천지원전준비실에 마련한 ‘언론사 해외원전 시찰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지난 7~14일까지 프랑스 원전 2곳과 네덜란드 첨단 농업단지를 차례로 다녀왔다. 핵폐기물처리장(1989년), 방폐장 설치 반대운동(2003년, 2005년)에 직접 취재, 누구보다도 군민들의 반핵 정서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번 해외 원전의 운영 실태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 프랑스 원전 운영 실태
 시찰에 앞서 ‘원전의 안전 실태’와 ‘원전 인근 주민들의 각종 민원 발생’에 목적을 두고 철저히 답사할 것을 다짐하며 프랑스 남부지역 내륙 EDF(프랑스 전력공사)의 뜨리 까스틴 원전과 샌 알반 원전 2곳을 방문했다.
 세계 주요 원전 강국인 프랑스는 지난 2009년 UAE의 원전 수주 경쟁에서 최종까지 우리나라와 맞붙은 나라로 이웃인 독일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탈원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이용은 고작 3%로 프랑스는 EU국가 중 독일 다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있다. 프랑스의 각 가정과 산업을 지탱하는 원동력은 대부분 원자력 에너지였던 것.
 특히, 프랑스는 전체 전력 생산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75.1%로 일본과 미국이 20%대에 머무르는 것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프랑스는 원전 사고의 위험은 항상 안고 있지만 원자력 발전이 온실가스 감소 효과가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국민들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점차 원전을 늘려가고 있으며 에너지원을 독립적으로 만들기 위해 오래전부터 원자력을 택해 우라늄을 통한 에너지 창출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었다.
 첫 번째 방문한 파리에서 남쪽으로 154㎞ 떨어진 곳에 위치한 총 4기(955㎿급)의 원자로(연간 생산량 25TWh)가 구동중인 돔형의 뜨리 까스틴 원전은 세계적으로 핵연료 기술이 중요한 곳 중 하나로 지난 1974년 짓기 시작해 1980년 첫 번째 원자로가 가동을 시작하고 이듬해 모두 완공됐으며 프랑스 전기 생산량의 6%를 담당하고 있는 원전으로 론강의 하천수를 냉각수로 이용하고 있었다.
 뜨리 까스틴 원전 관계자는 “원전 주변에 크고 작은 시가지에 많은 주민이 살고 있고 악어농장과 농업온실, 가구단지가 형성돼 있으며 특히 29㏊의 농경지에 원전의 온배수를 활용한 토마토, 장미, 베고니아가 재배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5만여명이 원전관련시설에 고용돼 일하고 있으며 인근 주민의 우선 고용은 이뤄지고 있지만 별도의 특별한 지원책을 없다”고 밝혔다.
 또, 인근 주민들의 반핵 정서와 불안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안전을 비롯한 원전 가동에 따른 모든 정보를 낱낱이 정확히 공개해 신뢰를 쌓아온 탓으로 다양한 반핵 및 환경단체가 활동중이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주민들의 반원전 정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싼값에 전기가 공급되는 만큼 원전을 필요한 시설로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방문한 샌 알반 원전은 프랑스 내의 100만 도시 3개 중 제2 도시인 리용 남쪽 120㎞ 떨어진 곳의 론강가에 위치해 원전단지 전체가 훤히 드러나고 뜨리 까스틴 원전처럼 론강의 물을 냉각수로 이용하고 있었다.
 샌 알반 원전 인근 루시용에서 살며 20여년간 원전에서 일해 온 관계자(여)는 “원전에 대한 철저한 정보 공개로 신뢰성을 인정받아 원전 필요성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과 이해는 매우 높아 별다른 민원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결과는 치열했던 초기의 찬반 논란 시기에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 공개로 주민들의 믿음을 도출했기 때문으로 생각하며 원전 건설의 최대 걸림돌인 안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대로 공개된다면 사업 추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프랑스의 원전 2곳을 살펴본 결과 원전 건설에는 정부와 한수원이 정확한 정보 공개로 주민 신뢰성을 쌓는 것이 급선무로 과거 수십년간 각종 정보의 은폐, 원전 부품 위조, 협력업체 뇌물 파동 등으로 스스로 국민 정서를 외면한 정부와 한수원이 책임이 크며 이제라도 투명한 정보 공개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만이 원전 추진에 따른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느꼈다.
 
 ■ 네덜란드 첨단 농업단지 ‘토마토 월드’
 토마토 월드는 기업인과 농업인,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교육장이자 체험장으로 네덜란드 전체 온실산업의 아이디어와 경험, 마음이 집약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은 부지 규모가 1만㏊에 유리온실 규모가 1545㏊로 연간 생산량이 6억8500만㎏, 연간 수출량이 4억8000만㎏으로 총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한국과 같이 고설재배 중인데 한국과 달리 기계 재배로 작업이 수월, 온도를 맞춰주는 난방장치도 레일을 이용토록 해 재배자들을 배려하고 있었다.
 특히, ‘코코비트’라는 배지는 물을 주었을 때 3배 정도 불어나 뿌리를 충분히 내릴 수 있는 역할하며 사용 후에는 퇴비로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 병해충은 벌 등의 천적을 이용하고 열매를 딴 후 줄기를 아래쪽으로 내려 6m의 길이를 유지토록 해 총 길이 16m가 될 때까지 생산,  ‘1%의 햇빛이 1%의 수확량을 늘려준다’ 법칙에 근거해 바닥을 하얀색으로 덮어 착색을 진하게 하며 수확량을 높이고 있었다.
 이밖에도 지난 2004년부터는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해 양분과 배합, 식물에 줬던 물을 다시 소독 사용해 하천 오염 예방은 물론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가스를 이용해 기계를 돌려 발생한 탄소를 시비장치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열을 이용해 물을 데워 겨울철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또 최초의 유리온실 단지인 세계적 규모의 파프리카 농장은 40㏊ 규모로 규모화된 생산기반과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기자가 직접 네덜란드의 토마토 농장과 파프리카 농장을 둘러본 소감은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도 네덜란드와 같은 첨단 농업기술을 접목한 농법으로 세계 농산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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