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시장은 `장애인 낙태’ 발언 시비에 대해 “모자보건법 14조 1항을 열거하면서 (낙태)할 수 있다고 돼 있어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맞다. `태아’가 장애인 것으로 밝혀지면 `낙태할 수 있다’는 것은 법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전 시장 발언은 법에 대한 해석을 했을 뿐이다. 그게 어떻게 장애인들을 모독했고 능멸했다는 것인가.
`장애’는 물론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장애는 많은 불편을 몰고 온다. 그 불편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주변에까지 불편과 고통을 준다. 모자보건법에 `낙태’를 언급한 것은 장애에 대한 편견이 아니라 선천적 장애에 대한 일종의 `배려’다. 이 전 시장은 “서울시장 돼 먼저 찾아간 곳이 달동네 치매노인이고 시장으로 첫 작품이 중증장애인 택시”라고 했다.시비를 위한 시비를 삼가주기 바란다.
이 전 시장의 “60, 70년대 빈둥 빈둥대던 사람들이 나를 비난한다”는 발언도 그렇다. 경제성장 시기인 60,70년대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경부운하 등 자신의 정책을 비난하는 데 대한 대응이다. 그런데 `빈둥 빈둥’을 마치 민주화운동한 사람들을 비난한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제발 저린 격’이다. 이 전 시장의 `교수노조 반대’ 역시 소신으로 들린다. 교육계는 교수노조를 `제2의 전교조’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이 전 시장 발언을 문제삼지 않겠다고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게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이 전 시장이 후보경선 규칙을 흔쾌하게 양보함으로써 지지율이 오른 것처럼 박 전 대표도 대승적 자세를 갖는다면 지지율이 오를지 모른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됨됨이를 말한다. 이 전 시장은 캠프 안에서조차 즉흥적 발언과 정제되지 않은 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현실을 중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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