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 단순화 않고 경쟁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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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 단순화 않고 경쟁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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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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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양파값이 폭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다음달 중순께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은 벌써부터 시름에 잠겨 있다. 관계 전문 기관의 조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양파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300㏊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비율로는 13.4%다.
 대구·경북만 이런 게 아니다. 전국이 똑같으니 양파 파동은 예고된 순서처럼 보인다. 이미 시장에 나온 조생종 도매값은 1㎏에 350원대다. 지난해 이맘때 830원대 였으니 그 낙폭(落幅)은 곤두박질 수준이다. 중·만생종 또한 이런 현상이 되풀이돼 농민들은 생산비도 못건지게 될까봐 걱정이 태산같다.
 양파뿐만이 아니다. 다른 농산물값의 널뛰기 또한 새삼스럽지 않다. 올가을에는 김장채소밭 갈아엎기, 볏가리 야적시위가 없기만을 바라는 마음 뿐이다. 왜 우리 농민들은 해마다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소비자의 눈으로 봐도 답답한 노릇이다. 관계기관 조사에 따르면 농산물의 유통마진은 놀라울만큼 높다. 지난해 농산물 유통마진만 봐도 그렇다. 가을무 84.7%, 가을배추 79.7%였다. 올해 폭락조짐을 보이고 있는 양파는 71.7%나 됐다. 이런 지경인데도 정작 땀흘려 농사짓는 농민들은 한숨이나 쉬고 있다. 왜 이런 일이 해마다 벌어져야 하는가.
 때마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15년차 농업생산규모 감소는 1조361억원에 이를 것이란 농림부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지역은 한우를 비롯한 축산과 과수피해가 크다. 널리 예상됐던 그대로다. 크게 영향받지 않으리라는 양념채소류 조차도 FTA 이행 15년차 감소액은 217억원 수준이다. 단일 품목으로 가장 피해가 큰 쇠고기는 3147억원이 예상된다. 쇠고기와 비교하면 양념채소류는 피해 규모가 작은 편인데도 생산농가의 걱정은 축산농가와 다를 게 없다.
 우리 농·축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가운데 첫손꼽히는 것은 복잡한 유통구조다. 현재 가장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쇠고기는 말할 것도 없다. 농작물 또한 다를 게 없다. 가을 채소처럼 유통마진이 80%안팎에 이르는 상황에서 농민이 밭을 갈아엎어버리는 이유를 모를 사람은 없다. 유통구조가 단순해져야 하는 당위성 또한 마찬가지다. 당국의 실천 노력이 더욱 집중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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